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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 해방일지’ 서글픈 현실…무주택자 종착지는 흰자 경기도였다 [부동산360]
1~4월 생애 첫 부동산 매수자 12만4864명
경기 매수자 비중 27.3%→32.8%로 증가
반면 서울 매수자 비중 10.8%→6.9% ‘뚝’
집값 하락폭 크고 저렴한 인접지역에 몰린듯
지난해 방영된 JTBC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의 한 장면. 드라마에는 “경기도는 흰자 같대. 서울(노른자)을 감싸고 있는 계란 흰자”라는 대사가 나온다. 경기도의 한 소도시에 사는 주인공 가족은 이른바 ‘노른자의 삶’을 동경한다. [JTBC 갈무리]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올해 들어 ‘생애 첫 부동산’을 사들인 이들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시장이 하락 국면에 접어들며 전체 매수자도 줄어든 영향이다. 눈에 띄는 점은 지난 2021년 '패닉바잉'(공황매수)을 이끈 20·30대 젊은층의 매수 추이다. 서울에서 첫 부동산을 마련한 이들은 반토막 난 반면, 경기도를 찾은 이들은 오히려 더 늘었다. 여전히 비싼 서울 집값보다 하락 폭이 크고 저렴한 인접지역에서 ‘내 집 마련’의 꿈을 실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6일 법원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 말까지 ‘소유권이전등기(매매) 신청 매수인 중 생애 첫 부동산 매수자’는 전년 동기(15만6002명) 대비 3만명 이상 줄어든 12만4864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수도권(서울·경기·인천)에 부동산을 매수한 이들이 5만8475명으로 전체의 46.8%에 달했다. 수도권 내에서는 서울은 8662명(6.9%), 경기 4만920명(32.8%), 인천 8893명(7.1%)으로 집계됐다. 경기도에서 첫 부동산을 매수한 이들 비중이 전 지역을 통틀어 가장 높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수도권에서 생애 첫 부동산을 매수한 이들은 7만1041명으로 전체의 45.5%였다. 서울은 1만6906명(10.8%), 경기 4만2518명(27.3%), 인천 1만1617명(7.4%)으로 각각 집계됐다. 지역별 매수자 비중 추이를 보면 서울에서 생애 첫 부동산을 구입한 이들의 비중은 1년새 3.9%포인트(p) 줄어든 반면 경기 매수자 비중은 5.5%p 증가했다. 인천 매수자 비중은 0.3%p 감소했다.

서울 마포구 용강동 및 공덕동 아파트 일대. 임세준 기자

서울과 경기, 인천 모두 1년 전보다 생애 첫 부동산 구매자가 줄었지만, 특히 서울은 반토막 수준으로 감소한 점이 주목된다. 이는 집값 하락세 속에서도 부담스러운 서울 집값에, 젊은층은 보다 저렴하고 하락 폭도 큰 인접지역을 찾은 것으로 풀이된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중위가격(전체값을 큰 순서로 늘어놓았을 때 정가운데 값)은 9억5333만원, 경기 아파트 매매 중위가격은 4억7667만원이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4월까지 서울 아파트값은 3.97% 하락한 반면, 경기 지역은 7.7% 떨어졌다.

아울러 올해 1~4월 경기에 첫 부동산을 구입한 20·30대는 2만1610명으로 경기 지역 매수자 중 52.8%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경기에 생애 첫 집을 마련한 20·30대는 2만1532명(50.6%)이었는데, 약 80명 늘어난 데다 경기 지역 생애 첫 부동산 매수자 내 비중도 2.2%p 늘어난 수준이다. 반면 올해 1~4월 서울에서 생애 첫 부동산을 매수한 20·30대는 4530명(52.3%)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304명·55%)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한편 부동산 시장이 저점을 지나고 있지만 여전히 본격적인 매수세가 달라붙는 등 추세 전환을 점치기는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경희 부동산R114 연구원은 “수도권 아파트값 하락폭이 둔화되고 보합 지역이 늘어나는 등 가격 저점은 지난 분위기”라면서도 “다만 여전히 매수자 대부분이 추격매수에 나서기 보다는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어, 본격적인 추세 전환을 예단하기는 일러 보인다”고 분석했다.

k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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