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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살이·모기·러브버그 막아라…벌레와의 전쟁나선 자치구
모기예보 단계 3단계 격상·하루살이 습격
자치구 살충기 설치, 보안관 활동 등 예방
서울 서초구는 여름철 모기로 인한 주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서초 모기보안관을 선발해 운영한다고 13일 밝혔다. 사진은 모기보안관 활동 장면. [서초구 제공]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때이른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서울 자치구에서는 모기와 동양하루살이 등 벌레의 습격을 막기위해 방역 작업에 나섰다.

5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서울의 모기예보 단계는 3단계 주의로 격상된 상황이다. 시는 서울 지역의 모기 발생 상황을 단계별(쾌적·관심·주의·불쾌)로 나눠 시민행동요령을 알려 주고 있다.

주의 단계는 단독주택 밀집 지역의 경우 집안으로 들어오는 모기가 하룻밤에 2~4마리 정도인 상태를 말한다. 모기가 활동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2단계 관심은 지난 3월 13일 처음 기록됐는데 이는 지난해와 재작년보다 이르다. 이와 더불어 서울에 설치된 모기 유인등에서 5월 한달간 채집된 모기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가했다.

이에 자치구에서는 살충기를 설치하는 등 모기 방역 작업에 나섰다. 우선 영등포구는 유동인구가 많고 모기 발생이 잦은 공원을 대상으로 해충유인살충기 6대를 추가 설치했다. 해충유인살충기는 화학약품 없이 빛 파장을 이용해 모기를 유인한 뒤 내부 팬으로 살충하는 친환경 장치다.

서초구는 지역 사정에 밝은 주민을 ‘모기 보안관’으로 선정하고 방역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모기보안과은 올해 11월까지 방역차량 접근이 어려운 주택가, 소공원 등 방역 사각지대와 민원요청 지역 중심으로 모기 방제를 실시한다.

이와 함께 공연장, 야구장 등을 중심으로 동양하루살이 방지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동양하루살이는 매년 5~6월 한강이 흐르는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며, 특히 밝은 조명에 유인된다.

최근 서울 잠실야구장에 야간 조명이 켜지자 경기를 방해할 정도로 동양하루살이 떼가 몰려들고 있어 화제가 됐다. 한강 인근 지역인 광진·성동·송파구 등에서는 최근 동양하루살이가 대량 출몰해 주민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광진구는 ‘위생해충 살충기’를 벌레 발생이 쉬운 주택가와 공원, 한강변을 중심으로 44대 추가 운영하고 있다. 성동구 역시 9월까지 한강 산책로 등에 해충퇴치기 353대를 가동하고 한강 접경 지역 풀숲 등에 방역 소독을 강화하기로 했다. 송파구는 전날 구 전체 공무원을 대상으로 동양하루살이에 대한 설명문과 대처 요령이 담긴 안내문을 배포했다.

다만 동양하루살이가 인간에게 해로운 해충이 아니고, 무엇보다 주요 서식지인 한강 유역이 상수원보호구역이라는 점에서 적극적인 방역에 어려움이 있다.

지난해 7월에는 수도권 서북부 일대에 일명 ‘러브 버그’(사랑벌레)라 불리는 벌레 떼의 습격으로 은평구 등이 곤혹을 치렀다. 구 보건소는 긴급하게 전담팀(TF)을 꾸리고 집중 방역 활동을 펼친 바 있다. 은평구는 올해도 러브 버그의 습격이 올 수 있기에 발생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주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해충으로 분류된 벌레는 최대한 퇴치하고, 익충으로 분류된 벌레의 경우 공생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민원이 집중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방역활동과 소독활동은 계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brunc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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