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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리수 마시는 건 플라스틱 병 안쓴다는 것”
2018년부터 6년째 市홍보대사 활동
다큐 내레이션 계기 아리수에 관심
정수센터 참관후 수돗물 신뢰하게 돼
“선한 영향력 행사해 사회 기여하고파”
서울시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박진희 씨는 아리수는 그대로 먹어도 좋은 건강한 물이라고 강조하며 “여전히 수돗물에 대한 믿음이 부족하거나 물의 맛이나 품질에 대한 우려를 하시는 분들도 있는 것 같다”며 아리수로 끓여먹는 보리차나 작두콩차를 제안했다. [박진희 씨 인스타그램]

배우 박진희(45)씨는 2018년 12월 서울시 홍보대사를 맡아 지금까지 6년째 활동 중이다. 서울 한복판인 종로구에서 태어나 용산초, 상명여중, 영등포여상을 나왔으니 그야말로 서울 사람이다. 그가 처음 서울시 홍보대사로 위촉된 건 그의 남다른 환경보호 활동, 약자를 위한 나눔 활동이 입소문을 타면서다.

환경의 날인 5일을 맞아 연기자를 ‘본캐’(본 캐릭터), 환경운동가를 ‘부캐’(부 캐릭터)로 소개하는 서울시 홍보대사 박진희 씨와 이메일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지체 없이 환경 문제란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인류 최대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미 그는 환경 보호를 위해 서울시 수돗물 ‘아리수’를 먹는 물로 애용할 뿐 아니라 물티슈 대신 걸레나 행주, 플라스틱 칫솔 대신 대나무 칫솔을 사용하는 생활 속 환경운동가로 살고 있었다.

홍보대사로서 박씨는 “지금의 환경 문제는 너무나도 촉박하고 한시를 다투는 심각한 문제”라며 “누구든 진지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소신을 펼쳤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열심히 저답게 해나가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그가 아리수에 남다른 애정을 갖게 된 계기는 아리수를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 내레이션을 맡은 것이다. 당시 아리수 정수센터를 직접 방문해 물이 여러 단계의 정수 과정 이후 신선도와 맛을 향상시키는 과정을 지켜봤다.

박씨는 “이 모든 과정을 직접 보고 나니 아리수가 얼마나 깨끗하고 믿고 마실 수 있는 물인지 믿음이 생겼다”고 했다.

“그동안 아무 생각 없이 마셨던 물이 이렇게도 정교하게 처리된 물이라니, 우리 물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졌어요. 이후부터 더 많은 분들이 아리수의 탁월한 품질을 알고 믿고 이용하시길 바라게 되었어요.”

박씨가 아리수 사용을 장려하게 된 건 무분별한 생수 사용이 플라스틱 폐기물을 대량으로 발생시키기 때문이다.

그는 2020년 12월 다큐 내레이션 녹화 당시 사회관계망(SNS) 계정에 “(다큐) 대본 글 중 저도 몰랐던 사실 공유해요”라며 대한민국 수돗물의 품질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어 “유엔환경계획(UNEP)에 따르면 2050년 바다에는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더 많을 것으로 예측된다”며 “우리나라의 플라스틱 1인당 연간 사용량 역시 132㎏으로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적었다.

대본에 따르면 플라스틱 폐기물 대부분은 페트병이고 페트병 1㎏ 생산을 위해서는 석유 3ℓ, 1ℓ 페트병 제작에는 수돗물 4ℓ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1.5ℓ 먹는 샘물 한 병을 사는 것이 6ℓ의 수돗물을 먹지 않고 버리는 것과 같은 셈이다.

또한 그는 생수나 가정에서 사용하는 정수기 사용으로 탄소 발생량이 많아져 이 또한 환경 문제를 일으킨다고 지적했다. 박씨는 “먹는 샘물 2ℓ의 탄소 발생량은 수돗물의 700배, 정수기 물은 최소 1400배의 탄소를 발생시킨다”면서 “우리가 수돗물만 먹는다면 우리 환경이 확실하게 변화할 것”이라고 했다.

물론 아직도 수돗물을 그냥 마시는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없지 않다.

그는 이를 의식한 듯 “여전히 수돗물에 대한 믿음이 부족하거나 물의 맛이나 품질에 대한 우려를 하시는 분들도 있는 것 같다”며 아리수로 끓여먹는 보리차나 작두콩차를 제안했다. 그는 “무엇보다 아리수를 마시는 것은 플라스틱 병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아리수는 건강하고 안전한 물이고, 이를 끓여먹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씨는 동네 하천에 무단 방류되는 폐수를 신고한 에피소드로 유명세를 치른 적이 있다. 신고해도 시정되지 않자 인터넷에 민원을 올려 문제를 바로잡았다고 한다. 뭇사람들의 시선을 받는 연예인이지만, 불합리한 일을 당하면 주저하지 않는 기질이 그의 부캐를 환경운동가로 만든 게 아닐까. 그는 오히려 연예인이라는 직업은 사회 활동을 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이야기한다. 아무래도 연예인의 사회 활동이 대중의 관심을 끌기 쉽고 사회적 영향력도 더 크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박씨는 고민도 크다.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는 영화 ‘스파이더맨’의 메시지처럼 자신에게 집중되는 관심을 선한 영향력으로 전환하려면 바른 판단력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2014년 5월 결혼 이후 아이들의 엄마가 된 그에게 환경 문제는 자라나는 후세를 위해 즉시 행동해야 할 심각한 인생 과제로 여겨지기 시작했다. “지구 환경이 점점 파괴되면서 지구 걱정을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지구보다는 인류가 걱정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지구의 환경을 상상하면 저는 너무나 두렵고 무서운 생각이 들곤 해요. 환경 문제는 혼자서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많은 분들과 소통하면서 적극적으로 환경 문제를 변화시키는 일에 참여하고 싶습니다.”

서울시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배우 박진희 씨가 ‘시민과 함께하는 1회용 플라스틱 없는 서울’이라고 쓰인 대형 패널 옆에서 관련 홍보피켓을 양손에 든 채 환하게 웃고 있다. [박진희 씨 인스타그램]

-환경 문제에 어떻게 관심을 갖게 됐나요?

▶어머니 영향이 컸어요. 작은 벌레 한 마리, 길가에 핀 꽃도 예쁘다고 자주 칭찬하셨어요. 그런 경험이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된 거 같아요. 요즘은 연기자가 ‘본캐’라면 ‘부캐’로는 환경운동가라고 소개할 정도로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제가 할 수 있는 분야에서 많은 분들께 알리기 위해 애쓰면서 생활하고 있어요.

-아리수에 대해 어떤 기억이 있나요?

▶제가 어릴 때는 수돗물을 마시는 것이 자연스러웠죠. 요즘은 대부분 마트에서 생수를 구매하거나 정수기를 쓰지만요. 저도 처음엔 아리수가 과연 안심할 수 있는 물일까 물음표를 가슴 한 켠에 가지고 있었어요. 하지만 아리수 정수과정을 직접 지켜본 뒤에는 ‘정말 믿고 마실 수 있는 물이구나’ 하는 믿음을 갖게 됐어요. 또한 수돗물 대신 생수를 구매하면 일상에서 플라스틱 폐기물이 크게 증가하고 결국 환경 문제가 됩니다.

-롤모델로 삼고 싶은 사람이 있나요?

▶저는 제게 주어진 길을 자연스럽게 가는 것이 제 인생의 소중한 선택이라고 생각해요. ‘나답다’는 것이 뭔지를 아는 게 중요한데 그걸 알고 행동하기가 쉽지는 않네요. 롤모델은 아직 없지만 부러운 사람들은 있어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환경 문제 개선에 있어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어요. 엠마 왓슨도 환경 홍보대사로 활동 중이고 제인 폰다는 기후변화와 산림보호 문제를 위해 노력하고 있잖아요. 대중은 사회적 영향력이 있는 사람들의 행동과 메시지에 관심을 갖고 이를 계기로 환경 운동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될 수도 있어요. 이런 면에서 연예인이라는 직업은 사회 활동에 도움이 된다고 할 수 있어요.

-자녀들을 위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환경 문제를 꼽자면?

▶어떤 문제가 제일 먼저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자연은 하나로 연결돼 있고, 어느 부분이 훼손되면 자연 치료가 되기도 하지만 지나치게 훼손되면 자연적 치료를 기대할 수 없어요. 요즘 미디어에서는 기후변화, 생물 다양성 감소, 해양 오염, 산림 파괴, 자원 과소비, 물 부족 등을 심각하게 다루는 것 같아요. 이러한 문제들은 우리 아이들 세대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어요.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개인과 정부, 기업, 국제사회의 협력과 참여가 절실하게 필요합니다.

-환경을 위해 어떤 실천을 하고 있나요?

▶저는 일회용품 대신 다회용품을 사용해요. 촬영장에서도 그날 마실 물을 담는 텀블러, 음료를 담는 텀블러 이렇게 하나씩 챙깁니다. 일회용 플라스틱 포크나 수저, 젓가락을 쓰지 않기 위해 대나무로 만든 수저 세트를 항상 지참하고요. 또 물티슈나 휴지 사용을 줄이기 위해 손수건을 챙기고 있어요. 그런 저의 모습을 보면서 ‘귀찮을 수 있는데 잘하고 있다’고 저 스스로를 칭찬하고 있어요. 빨래는 과탄산소다와 찬물을 넣고 하루를 보낸 뒤 세탁기를 돌리면 아주 깨끗해져요. 또 세탁세재 대신 소프넛이라는 열매를 쓰는데 일반세재보다 가성비도 떨어지지 않아요. 천연 세제를 쓰니 아이들 아토피도 많이 없어졌어요. 아 그리고 변기 한 번 내리는데 7ℓ의 물이 필요한 거 아시죠? 물을 담은 페트병이나 벽돌을 변기 물탱크에 넣어 매번 그만큼의 물을 절약하고 있고요.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나요?

▶지금 우리의 선택이 미래를 결정한다고 전하고 싶어요. 우리 아이들을 위해 오늘 행동해야 합니다. 인류를 위해 또 지구를 위해서요. 아리수는 지구를 위한 선택입니다. 아리수를 마시고 플라스틱 줄이기에 동참해주세요.

김수한 기자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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