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영상] “한달 전에도 이상했다”…수내역 에스컬레이터 이상 징후 주민 증언 잇따라
8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지하철 분당선 수내역 2번 출구 상행 에스컬레이터가 역주행하며 14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사진은 사고 현장 모습. 연합뉴스
8일 출근길 경기 성남시 분당구 수내역에서 에스컬레이터가 역주행해 3명이 중상을 입고 11명이 다쳤다. 사고 당시 CCTV 영상. [경기도소방재난본부]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8일 출근길 경기 성남시 분당구 수내역에서 에스컬레이터가 역주행해 14명이 부상을 입은 가운데, 주민들 사이에서 ‘예견된 사고’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8일 분당구 지역 맘 카페에는 사고 에스컬레이터와 관련해 “한 달 전쯤에도 (사고 에스컬레이터에서)소리가 나서 주민 몇 명이 놀라서 역무실에 민원을 넣었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에 다른 주민은 “민원 받고도 점검을 안했던 걸까. 소리 나는데도 점검을 안했다면 진짜 안전 불감증”이란 댓글을 달았다.

8일 오전 8시 20분께 경기 성남시 분당구 지하철 분당선 수내역 2번 출구 상행 에스컬레이터가 뒤쪽으로 역주행해 이용객 14명이 다쳤다. 이 사고로 이용객 3명이 허리와 다리 등에 상처를 입어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11명은 비교적 가벼운 상처를 입어 치료를 받은 뒤 귀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은 사고 현장에 구급대원 등이 출동한 모습. 23.6.8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또 다른 주민은 “몇 달 전에 그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오다가 갑자기 멈췄다”며 “그 당시 다행히 다들 손잡이를 잡고 있어서 사고는 없었지만 그 부분만 고쳐쓴건지 언젠간 사고가 나겠다 싶더니 결국 이렇게 됐다”고 했다.

매일 출퇴근 길에 이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한다는 한 주민은 헤럴드경제에 “애초에 일어날 수 있었던 사고”라며 “최근에 제가 에스컬레이터에 탔는데 제가 타자마자 뒤로 넘어가듯이 움직였고 아예 밑으로 꺼질 듯이 순간 너무 놀래서 서 있지 않고 위로 올라갔다”라며 부실 운행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날 경기소방재난본부에서 제공한 수내역사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사고 당시 수내역 2번 출구 상행 에스컬레이터가 빠른 속도로 역주행하는 모습이 담겼다.

[분당 커뮤니티 갈무리]

영상을 보면 출근 시간대 시민들이 줄지어 탑승하던 상행 에스컬레이터가 갑자기 역주행하기 시작했다.

해당 에스컬레이터에 탑승하려던 시민들은 이를 보고 급하게 뛰어 대피했다.

그러나 이보다 앞서 탑승해있던 이용객들은 에스컬레이터가 점차 빠른 속도로 역주행하자 도미노처럼 줄줄이 넘어졌다.

중간에 서 있던 한 시민은 놀라서 황급히 옆 하행 에스컬레이터 쪽으로 몸을 옮겼지만 균형을 잃고 넘어지기도 했다.

현장에 있던 한 시민은 KBS에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중간쯤 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쾅하는 소리와 함께 에스컬레이터 무언가 부품이 망가지는 소리와 함께 갑자기 무중력 상태가 됐다”, “맨 위에 있는 사람부터 아래까지 거의 1초에서 2초 안에 와르르 쏟아져 내렸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사고가 난 에스컬레이터는 2009년에 설치된 9m 길이의 승강기로, 올해가 사용 14년차가 된다.

한국철도공사에 따르면 사고기는 한달 전 정기 점검에선 ‘이상 없음’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위탁 업체가 매달 안전점검을 실시하는데, 사고가 난 에스컬레이터의 경우 오는 12일 안전점검이 예정돼 있었다. 지난달 10일 실시한 안전점검에서는 '이상없음' 판정이 나왔고, 지난해 9월 한국승강기안전관리공단에서 실시한 정기점검에서는 '합격' 판정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사고는 오전 8시 20분께 수내역 2번 출구 상행 에스컬레이터에서 일어났다. 이 사고로 A씨 등 3명이 허리와 다리 등에 상처를 입어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11명은 비교적 가벼운 상처를 입어 치료를 받은 뒤 현재는 귀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jsha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