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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이나 전쟁의 화염이 지구온난화 20% 책임”
지난 4월 17일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아브디브카에서 우크라이나군 탱크가 최전선에서 보병 부대를 지원하기 위해 목표물을 향해 화염 방사하는 모습.[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이 기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전세계적 노력을 무력화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CNN은 7일(현지시간) 탄소 전문가들로 구성된 팀이 발간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기후 피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소개하며 이같이 전했다.

이날 공개된 이 보고서는 2022년 2월 시작된 우크라이나 침공의 기후 영향을 평가한 것으로, 전쟁 발발 후 12개월 동안 1억2000만톤의 지구 온난화 유발 물질이 배출됐다고 적시했다. 또, 이는 벨기에의 연간 배출량과 맞먹는 양이라고 비교했다.

보고서의 주 저자이자 전쟁 관련 배출량 전문가인 레나르 드 클레르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전쟁으로 인한 배출량이 이렇게 포괄적인 규모로 매핑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클레르크를 비롯한 연구팀은 탱크, 비행기 및 기타 장비의 연료 사용, 요새 건설, 무기 생산 등 전쟁으로 인해 직접적으로 발생하는 지구 온난화 오염이 기후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또한 화재, 인프라 파괴 및 재건 필요성 등 전쟁의 결과로 인한 영향도 조사했다.

결과적으로 약 2200만 미터톤(metric ton)의 지구 온난화 오염 물질이 전쟁으로 인해 발생했으며, 이는 총 배출량의 20%에 해당한다.

이마저도 보수적인 추정치일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러시아 군대의 탱크와 비행기에 얼마나 많은 연료를 사용하고 있는지 물어 보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전쟁이 끝나고 나서야 좀 더 정확한 숫자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격, 폭격, 폭발이 일으킨 화재로 인한 지구 온난화 오염물질의 양은 위성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원격 모니터링 도구를 사용해 계산됐다. 화재로 인해 약 1800만톤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었으며, 이는 전체 전쟁 배출량의 1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1헥타르(2.5에이커) 이상의 면적을 태운 화재 건수는 전쟁 시작 후 12개월간 직전 12개월 대비 36배 증가했다.

연구팀은 이밖에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영공을 피하기 위해 항공사가 비행 경로를 변경하면서 발생한 지구 온난화 오염도 추가로 계산했다.

제임스 아파투라이 나토(NATO) 신흥 안보 문제 담당 부사무차장은 로이터통신에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의 환경적 비용을 살펴보면, 전쟁은 탄소 배출 측면에서 재앙”이라고 말했다.

온난화를 산업화 이전 수준인 섭씨 1.5도 이내로 유지하겠다는 전세계의 약속은 이미 실패한 셈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복병은 또 있다. 연구팀은 가장 큰 기후 영향은 아직 오지도 않았다며, 종전 후 손상되고 파괴된 건물과 인프라를 재건하면서 다시 한번 기후 온난화 물질을 크게 배출하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왜냐하면 재건에는 시멘트와 콘크리트와 같은 막대한 양의 자재가 필요하며, 이는 매우 높은 수준의 탄소 오염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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