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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접는폰 관심 가로채려는 ‘패기’ 가상” 외신도 비웃은 중국폰
‘원플러스 폴드(가칭)’ 폼팩터는 모회사의 폴더블폰인 ‘오포 파인드N’을 기반으로 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튜브 채널 ‘Tech Chat’]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삼성의 관심을 가로채고 싶어 하는 꽤 용감한 자세다.”

지난 6일 미국의 정보기술(IT) 전문매체 GSM아레나는 첫 폴더블폰 공개 행사를 앞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인 ‘원플러스’의 행보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해당 매체는 “원플러스는 8월 초 미국 뉴욕에서 행사를 열고 첫 폴더블폰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원플러스가 폴더블폰 선두주자인 삼성전자를 의식해 행사 장소와 일정을 결정했다고 꼬집은 것이다.

삼성전자는 2010년부터 스마트폰 신제품 공개 행사인 ‘갤럭시 언팩’을 미국 뉴욕, 샌프란시스코, 영국 런던, 독일 베를린, 스페인 바르셀로나 등 세계적인 동시에서 개최했다. 지난해 8월에는 ‘갤럭시 Z플립·폴드4’ 언팩을 뉴욕 맨해튼에서 열고 폴더블폰 신제품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작년 8월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언팩을 열고 ‘갤럭시 Z플립·폴드4’를 공개했다. [사진=김민지 기자]

하지만 올해에는 14년 만에 국내에서 폴더블폰 공개 행사를 연다. 전 세계적으로 한국 IT 산업의 위상이 높아지고, 한류 문화이 인기가 커지면서 국내 개최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국내에서 폴더블 신제품을 공개해 폴더블 원조로서의 자부심을 전 세계에 확실히 각인시키겠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간 전통적으로 미국 뉴욕, 샌프란시스코 등에서 언팩을 개최했던 삼성전자가 빠지자 원플러스가 기다렸다는 듯 그 자리를 채웠다. 원플러스는 삼성전자가 오는 7월 26일 갤럭시Z 플립5과 폴드5를 공개한 직후인 8월 초 첫 폴더블폰 공개 행사를 연다. 전 세계적으로 폴더블폰 시장을 주도해온 삼성전자의 ‘유명세’에 편승해 주목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중국 업체들이 이러한 ‘초치기 전략’을 사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중국 레노버에 인수된 모토로라는 지난해 차세대 폴더블폰 ‘레이저 2022’ 공개 행사를 삼성전자의 ‘갤럭시 Z플립·폴드4’ 언팩 다음날인 8월 11일로 최종 결정했다. 앞서 공개한 행사 일정을 두 차례 연기하면서 무리하게 일정을 변경했다. 이를 두고 한 외신은 “모토로라가 삼성 폴더블폰 고객을 훔치기 위해 이 같은 일을 벌였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모토로라가 지난 1일 출시한 신형 접는 폰 ‘레이저40 울트라’. [유튜브 채널 ‘Motorola’]

작년 초 중국 스마트폰 업체인 비보와 샤오미는 삼성전자가 ‘갤럭시22’ 시리즈를 공개하는 같은 날 해외에서 자사 신제품을 출시했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 아너도 갤럭시 언팩 이튿날 자사의 신제품을 선보였다. 일반적으로 신제품 공개일부터 약 2주가량은 신제품 출시에 따른 이른바 ‘컨벤션 효과’가 극대화되는 시기다. 새로운 제품으로 갈아타려는 고객들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시기에 관심을 가로채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2019년 첫 폴더블폰을 출시한 이래 시장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 화웨이, 비보, 아너, 오포, 샤오미 등 중국 제조사들에 이어 지난달 구글도 폴더블폰 경쟁에 참전하면서 관련 시장이 커지고 있다. 원플러스가 처음으로 공개하는 ‘원플러스 폴드(가칭)’의 폼팩터도 갤럭시Z 폴드와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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