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신·탐욕에 사라져가는 희귀동물…보르네오섬 천산갑 멸종위기
Apr 20, 2017
총탄도 퉁겨내는 비늘이 관절염 등에 좋다는 미신 때문에 보르네오 섬의 희귀동물인 천산갑이 멸종으로 치달아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20일 말레이메일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보르네오 섬 북부 말레이시아령 사바주(州) 일대에서는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천산갑을 흔히 볼 수 있었다. (사진=연합뉴스)사바주 끄닝가우 지방에 사는 자닌 루와야(36·여)는 "어릴 적 집 뒷마당에 천산갑이 종종 들어왔다"고 말했다.그는 "지금 생각하면 좋은 행동이 아니었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몸을 둥글게 마는 습성이나 이리저리 쳐다보는 몸짓이 귀여웠기에 나와 동생들은 종종 천산갑에 장난을 치곤 했다"고 덧붙였다.하지만 보르네오 섬에서는 천산갑이 더는 흔한 동물이 아니다.현지 동물 연구가인 엘리사 판장은 "한때 천산갑은 보르네오 섬 전역에서 쉽게 발견됐지만, 지금은 어쩌다 한 마리를 보는 것도 굉장히 운이 좋아야 한다"고 말했다.당국에 적발된 것만 따져도 연간 1만 마리 이상이 불법으로 포획된 뒤 도살돼 해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