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탄에 빠진 국민들, 답답함, 좌절감, 울분 호소
Apr 20, 2014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에 사는 직장인 박모(44) 씨는 주말 직장동료들과 봄산행을 계획했다가 포기했다. 세월호 침몰 사고로 수백명의 어린 학생과 시민들의 생사 여부가 불확실한 가운데 사망자 수만 늘어나는 소식에 마음이 먹먹해져서다. 박 씨는 “놀러가서 직장 동료들과 웃고 즐기고 할 마음이 아니다”며 “다른 사람들 의견도 비슷해 안가기로 했다”고 했다. 그는 “무서워서 집밖에 나가기도 싫다. 주말 내내 집안에 있을 것”이라고 했다.
남양주시 덕소에 사는 주부 연모(42) 씨는 하루 종일 세월호 관련 실시간 뉴스 방송을 켜놓고 멍하게 있다가 어느 순간 눈물을 흘린다. 물속에 잠긴 학생들의 모습이 자꾸 떠올라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서다. 연 씨는 “하루종일 세월호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며 “남의 일 같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했다.
세월호 침몰 사고로 대한민국이 슬픔에 빠졌다. 집단 우울증 증세마저 엿보인다. 사람들 둘셋만 모이면 세월호 이야기에 한숨소리가 터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