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k To Top

[포커스] 비극적이고 특별한 한국 영재들의 이야기

Tragic and extraordinary stories of Korean prodigies


When Heo Nanseolheon (1563-1589) was just 8 years old, she wrote her iconic piece “Inscriptions on the Ridge Pole of the White Jade Pavilion in Kwanghan Palace,” a poem filled with a unique imagination about the world of spiritual beings. Today, the piece is still considered as the work of a poetic genius -- who later died at age of 27, after suffering an unhappy marriage and the deaths of her two children.

Heo is one of very few women writers from Korea’s Confucian Joseon dynasty (1392-1897), where most women were not allowed to learn how to read or write. She is also one of a handful of figures in Korean history who are considered geniuses, many of whom lived tragic and extraordinary lives.

As Oscar Wilde once famously said -- “the public is wonderfully tolerant; it forgives everything except genius” -- they often suffered misfortune and misunderstanding in spite of -- and perhaps because of -- their remarkable talents and achievements.

Stories of their lives challenge the modern definition of prodigies in today’s South Korea, a nation known for its hyper-competitive education system and its unhappy and stressed students.

One of the modern-day individuals who have been considered as child prodigies is Song Yoo-geun, whose recent paper submitted to the Astrophysical Journal was retracted over a plagiarism scandal. Back in 2005, he made national headlines by becoming the youngest university student ever, when he was only 8. If his paper had not been retracted, Song would have been the youngest-ever South Korean to earn a Ph.D.

Song’s recent fall was triggered by his own ethical violations, as was the disgraceful scandal of Hwang Woo-suk, who had been considered one of the pioneering experts and geniuses in the field of stem cell research -- until it was shockingly revealed in 2005 that many of his experiments featured in high-profile journals had been fabricated.

Yet many misfortunes suffered by Korean geniuses in history were in fact created by something that was beyond their control -- including the caste system and gender-based discrimination.

“In Heo Nanseolheon’s time, women were invisible. Only their husbands’ names were recorded on the genealogical record,” wrote scholar Heo Kyung-jin, who translated Heo’s poetry from the traditional Chinese to modern Korean, in 2013.

“But Heo chose to have a name, and chose to be different when it was almost unthinkable to do so. And her choice is what triggered her misfortune, but it’s also proof that she fought throughout her life.”

비극적이고 특별한 한국 영재들의 이야기
허난설헌 (1563-1589)은 여덟 살에 ‘광한전 백옥루 상량문’이라는 시를 지어 유명하다. 이 글은 신선이 사는 세계(광한전 백옥루)에 대해 창의적인 상상을 동원해 지은 시다. 오늘날 이 시는 불행한 결혼생활을 하고 두 자녀가 먼저 죽고 나서 27살의 젊은 나이에 유명을 달리한 천재 여류 시인의 작품으로 높이 평가 받고 있다.
허씨는 글 배우는 것을 대다수 여성에게 허용하지 않았던, 유교가 지배하던 조선왕조 (1392-1910) 시대에 살던 극소수의 여류 작가 중 한 명이다. 그녀는 한국사에서 대체로 비극적이고 특별한 삶을 살다간 천재로 간주되는 소수의 인물 중 한 명이기도 하다.
“대중은 놀랍도록 관대하다. 그들은 천재만 빼고 모든 것을 용서한다”는 오스카 와일드의 명언처럼 천재는 그들의 주목할만한 재능과 업적에도 불구하고 바로 그 재능과 업적 때문에 종종 불행하고 오해를 받곤 했다.

영재들의 인생 이야기를 보면 지나치게 경쟁적인 교육제도와 불행하고 스트레스 받는 학생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오늘날의 한국에서 신동에 대한 현대적인 정의가 과연 맞는 것인지 의구심을 들게 한다.

현시대에 신동으로 간주됐던 인물 중 한 명이 송유근씨인데 그가 최근 천체물리학 학술지인 ‘아스트로피지컬 저널’에 제출한 논문이 표절 시비로 취소됐다. 그는 2005년 여덟 살에 대학에 입학해 사상 최연소 대학생이 되면서 전국적으로 언론에 대서특필됐다. 만약 그의 논문이 취소되지 않았더라면 그는 국내에서 역사상 최연소 박사학위 취득자가 됐을 것이다.

최근 그의 추락은 황우석 박사의 수치스러운 스캔들처럼 윤리위반으로 인해 자초된 것이었다. 황 박사는 줄기세포 연구분야에서 개척적인 전문가이자 천재들 중 한 명으로 간주됐지만 유명 학술지에 실린 그의 논문들이 날조됐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2005년에 폭로되면서 오명을 쓰게 됐다.
그렇지만 역사상 한국의 천재들이 겪은 불행은 사실 그들이 통제할 수 있는 범위를 넘은, 가령 계급제도와 남녀차별 같은 것들에 의해 만들어졌다.
허난설헌의 한시를 현대 우리 말로 번역한 학자 허경진 교수는 2013년 “허난설헌이 살던 시대의 여성들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취급됐다. 오직 남편만이 족보에 기록됐다”고 썼다.

“하지만 허씨는 자기 이름을 갖기로 했는데 남과 달라진다는 것은 거의 상상도 할 수 없던 시절에 그렇게 하기로 선택한 것이다. 그래서 그녀의 선택은 불행을 자초한 것이 됐지만 그것은 또한 그녀가 평생 분투했다는 증거가 되기도 한다.”

*iconic 우상과 같은, 우상의
*piece 작품
*inscription 새겨진 글
*ridge pole 마룻대, 대들보
*jade 옥, 비취
*Confucian 유교의
*tolerant 관대한
*remarkable 놀랄 만한, 놀라운
*challenge 이의를 제기하다, 도전하다
*prodigy 신동, 천재
*stressed 스트레스를 받는
*astrophysical 천체물리학의
*retract 철회하다, 취소하다
*plagiarism 표절, 해적행위
*make headlines 대대적으로 보도되다.
*disgraceful 수치스러운
*stem cell 줄기세포
*high-profile 세간의 이목을 끄는
*fabricate 날조하다
*caste system 계급제도
*genealogical 족보의, 계보의
*unthinkable 생각할 수 없는, 상상도 못할

(코리아헤럴드 1월 9일자 3면)



해외홍보팀 차장 | 천성우 ㈜헤럴드 서울 용산구 후암로4길 10(후암동 255-9) 헤럴드스퀘어 우:140-190
Chun Sung-woo Herald Corporation Huam-ro 4-gil 10, Yongsan-gu, Seoul, Korea (Zip Code: 140-190)
T+82)2-727-0024 M+82)10-4309-8737 F+82)2-727-0670 E swchun@heraldcorp.com
MOST POPULAR
LATEST NEWS
subscribe
지나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