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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판

[헬로 한글] "한국어 공부로 교사 꿈 이뤄" 18만명 틱톡커 누라 에자티의 한국어 사랑

그룹 슈퍼주니어 통해 한국 문화에 빠져

온라인 강의와 유튜브 영상으로 독학

케이팝 팬에서 한국어 교사로 성장

말레이시아 출신 소셜 인플루언서 누라 에자티 (출처: 누라 에자티)
말레이시아 출신 소셜 인플루언서 누라 에자티 (출처: 누라 에자티)

누라 에자티는 18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말레이시아 출신 틱톡커이자 중학교 교사다.

그녀는 최근 코리에헤럴드 인터뷰에서 “10년 전 한국어 공부를 시작하지 않았다면 두 가지 직업 모두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에자티는 18살이던 2010년 한국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Super Junior)의 매력에 흠뻑 빠지면서 K팝에 입문했다. 슈퍼주니어 멤버들이 출연하는 한국 TV 음악 및 예능 프로그램을 거의 매일 챙겨보던 그녀는 영어 자막 없이도 멤버들의 말과 행동을 이해하기 위해 한국어 공부를 시작했다.

그녀는 “고등학교를 졸업했을 땐 사설 어학원에 다날 돈이 없었기 때문에 무료 온라인 자료와 유튜브의 영상들을 통해 한국어를 독학했고 주변의 한국 친구들과 어울려 발음과 억양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지난 2016년 그녀는 꾸준한 공부 끝에 한국어능력시험(TOPIK) 4급에 합격했다. 5년 간의 노력이 맺은 결실이었다. TOPIK은 교육부 산하 국립국제교육원의 주관으로 한국어를 모국어로 사용하지 않는 재외동포 및 외국인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시험으로, 1급에서 6급까지 6단계로 나뉘는데 급수가 올라갈수록 시험 난도가 높아진다. 그녀는 최근 TOPIK 시험에서 5급에 합격한 바 있다.

에자티는 나날이 발전하는 한국어 실력을 바탕으로 2021년 5월부터 소셜미디어에서 한국어 선생님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주요 활동 무대는 틱톡과 인스타그램이다. 주로 짧은 영상을 통해 일상 대화를 위한 한국어 표현, 기초 문법, 초보 학습자를 위한 공부 방법, 한국어 공부에 유용한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등을 소개한다.

그녀는 "말레이시아뿐 아니라 전세계에서 많은 사람들이 K-pop 노래와 한국 드라마를 통해 스스로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며 “스스로 한국어를 배운 사람으로서 독학이 얼마나 힘든지 잘 알고 있기에 SNS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콘텐츠를 만들기로 결심했고, 계속해서 많은 한국어 학습자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녀의 한국어 교육 콘텐츠는 언어뿐만 아니라 한국의 예절 문화, 나이 체계, 한국 대학생들이 좋아하는 술 게임과 같은 한국 문화의 다양한 측면을 보여주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편 한국어 디지털 크리에이터로서의 활동은 그녀를 교사라는 새로운 길로 인도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에자티는 말레이시아 네게리 섬빌란의 한 공립 중학교의 한국어 교사로 임용됐다.

누라 에자티와 그녀에게 한국어를 배우는 말레이시아 중학생들 (출처: 누라 에자티)
누라 에자티와 그녀에게 한국어를 배우는 말레이시아 중학생들 (출처: 누라 에자티)

그녀는 "항상 꿈꾸었던 교사라는 직업을 한국어 공부를 통해 이룰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한 제자로부터 한국어로 쓴 편지를 받은 날을 회상하며 그녀는 “학생들의 한국어 실력이 향상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 한국어 교사로서 가장 보람찬 순간”이라고 전했다.

지난 2015년, 말레이시아 정부는 한국어를 중·고등학교 선택 교육 과목의 일환으로 추가한 바 있다. 에자티에 따르면 현재 말레이시아 12개의 공립 중학교에서 한국어를 선택 교육 과목으로 가르치고 있다.

원문

[My Hangeul Story] Korean has given me great opportunities: K-pop fan-turned-Korean teacher

Nura Ezzatie is a social media influencer with at least 182,400 followers on TikTok. Outside the social media world, she is a secondary school teacher in her native country of Malaysia.

Neither of the two would have been possible, had she not embarked on a journey to teach herself Korean more than a decade ago.

In 2010, then at age 18, Ezzatie discovered the world of K-pop through Super Junior. Watching all kinds of Korean TV shows starring the idol group almost every day, she decided to learn the Korean language so that she could understand what her stars are saying without subtitles.

“Since I had just graduated from high school, I didn’t have enough money to attend private Korean language institutes at that time. So I studied Korean by myself through free materials online and free lessons on YouTube,” Ezzatie said in an interview with The Korea Herald.

“I tried to improve my intonation and pronunciation by hanging out with Korean friends.”

In 2016, after five years of self-study, she passed level 4 on the Test of Proficiency in Korean, an exam for non-native Korean speakers. TOPIK has six levels from 1 to 6, with 6 being the highest. She is now level 5.

From May 2021, Ezzatie started to share her knowledge and study tips through social media.

On TikTok and Instagram, her posts are mostly about Korean expressions for daily conversation and learning tips for beginners and intermediate learners in Korea, such as useful mobile applications for Korean studies.

“Malaysians are also affected by the rising popularity of Korean wave worldwide. A lot of people here are learning the Korean language by themselves through K-pop songs and Korean dramas,” she said.

“Since I learned Korean by myself, I know the struggle of self-learners. So, I decided to make videos educating (people about) Korea through social media. I just want to create content that could be beneficial for Korean-language learners.”

Her tutorials are not just about the language itself. She approaches Korean words and phrases as a lens to understanding various aspects of Korean culture, such as the polite forms of speech, age-counting systems and drinking games played by university students.

Since November, she started teaching at a public secondary school in Negeri Sembilan, Malaysia.

Thanks to her learning Korean, she got exciting opportunities to work with Korean people and companies.

"I could make great video content and share my interest with my followers. The most important thing is that I became a teacher, a job that I have always dreamed of,” she said.

In 2015, the Malaysian government included Korean as a part of the elective curriculum at middle and high schools. A total of 12 public secondary schools across the country are offering Korean language courses, Ezzatie explained.

“One of my students once wrote a letter to me saying how much her Korean has improved. Seeing my students make progress in learning is one of the most unforgettable moments I’ve had while teaching Korean,” she said.

By Choi Jae-hee (c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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