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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
평소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리면 건강 상태가 더욱 나빠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에서는 흡연자의 이런 위험이 비흡연자보다 14배나 높다는 연구 결과도 제시됐다.
22일 '유럽 생화학학회지'(The FEBS Journal) 최신호에 따르면, 미국 조지 메이슨 대학(George Mason University) 공공정책대학원 연구팀은 담배의 주요 유해 성분인 니코틴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결합하는 몸속 수용체(ACE2)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폐 상피세포에 유해한 신호전달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코로나19에 감염된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더 위험해질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분석이다.
연구팀은 지금까지의 연구로 볼 때 흡연이 인플루엔자(독감)와 호흡기바이러스감염 등 감염병에서 높은 사망률을 보이는 것과 관련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도 흡연이 세포 신호전달 과정에서 중요한 매개체 역할을 하는 ACE2 단백질의 발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봤다. 궁극적으로 이런 과정을 거쳐 코로나19에 걸린 흡연자의 심혈관, 폐, 면역계 기능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또 다양한 흡연 습관에서 비롯된 장기간의 니코틴 노출이 폐와 기타 장기에 대한 바이러스 감수성 및 질병 중증도를 높이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와 함께 담배에 들어있는 니코틴 외의 독소(일산화탄소, 단환방향족탄화수소 등)도 코로나19 환자의 예후를 나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흡연이 코로나19 환자의 예후를 악화시키는 연관성은 중국 연구팀 논문에서도 확인된다.
중국 우한시 화중과기대학 동제의학원 연구팀은 '중국 의학 저널'(Chinese Medical Journal) 최근호에서 코로나19로 치료 중인 환자 78명을 악화그룹(11명)과 호전그룹(67명)으로 나눠 비교 분석한 결과, 흡연력이 있는 사람은 코로나19가 악화할 위험이 14.3배 높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서홍관 국립암센터 교수(한국금연운동협의회장)는 "장기간 흡연한 사람은 폐의 저항력이 약해져 있어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이나 심혈관질환 등에 걸리기 쉽다"면서 "코로나19 사망자가 심장질환, 폐질환 등을 가진 노인층에 집중되는 것도 이런 흡연력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려면 지금이라도 담배를 끊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서 회장은 "흡연에 따른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라면, 금연으로 단기효과를 기대하는 것도 중요할 뿐아니라 장기적으로는 또 찾아올 감염병에 대한 대비가 된다"면서 "아울러 암과 심혈관질환, 폐질환 등의 예방효과도 고려한다면 이번 기회에 금연을 실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