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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가족 귀순 주도한 두 형제는 ‘김정은 골칫거리’라는 北 MZ세대

(123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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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헤럴드=김아린 기자] 이달 초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한국에 온 북한 일가족의 귀순은 30대 초반의 ‘MZ세대’인 두 형제가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코리아헤럴드 취재를 종합하면, 9명의 일가족이 탈북을 감행하는 데에는 90년대생인 두 형제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고 한다.

북한의 청년 세대는 이전 세대에 비해 개인주의 성향이 강하고, 휴대 기기를 통한 미디어 콘텐츠 활용에 익숙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북한 당국은 주민들의 한국 방송 시청을 강력하게 단속하고 있다.

3월 통일부가 공개한 북한인권보고서에는 북한에서 청소년이 한국 영상물을 봤다는 이유로 총살당한 사례가 소개됐다. 북한인권단체 ‘전환기정의워킹그룹’은 재작년 발간한 보고서에서 김정은 집권 이후 공개 처형된 주민들에게 적용된 죄목 중에서, 한국 방송 시청이 가장 많은 건수를 차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귀순한 두 형제 역시 평소 USB에 저장된 한국 방송을 몰래 시청하면서 남한과 북한 사이의 현격한 차이를 간접 체험하게 됐고, 북한 체제에 대한 염증이 깊어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년 전 돌아가신 형제의 아버지도 남한 사회를 동경했는데, 노동당 입당이 거부 돼 북한 사회에서 차별 대우를 받았다고 한다.

일가족 중에는 아직 5살이 채 안 된 어린 아이도 있었는데, 아이가 유치원에 입학해 김정은 충성심 고취 교육을 받기 이전에 탈북하고 싶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국가정보원은 “귀순자들이 평소 남한 방송을 시청하면서 우리 사회를 동경해 오던 중, 코로나19로 인한 사회 통제 강화로 북한 체제에 대한 염증이 가중되면서 귀순을 결정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원문 기사〉

Escape of North Korean family orchestrated by two millennial brothers

North Korean brothers who brought their family members out of the country earlier this month are late millennials, part of the tech-savvy younger generation of North Korea who have increased access to external information.

Sources with knowledge of the latest defections told The Korea Herald on Sunday that it was the two brothers in their early 30s who had made the decision to leave North Korea with their family.

The sources said that the brothers told Seoul officials here in a screening interview that they had yearned for a life in South Korea after secretly watching South Korean TV. In particular, they cited the talk show “Now on My Way to Meet You,” featuring North Korean defectors, as having had a major influence.

Analyses say North Korean millennials are the main consumers of foreign media content, mostly from South Korea, in the totalitarian country where such acts are severely punished.

According to a South Korean government report on the human rights situation in North Korea released in March, North Korea has publicly executed citizens including teens for watching South Korean media.

The family comprising the two brothers, their mother, their wives and children of one of the brothers crossed the sea border west of the peninsula at night about two weeks ago. They have been held by authorities here for the entry investigation since.

The brothers’ late father, who died nearly a decade ago, was rejected from joining the Workers’ Party, North Korea’s sole political party, and had faced discrimination, they were quoted as telling the officials.



By Kim Arin (ar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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