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오후, 덕수궁을 찾은 외국인 가족의 모습 (연합뉴스) |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가 다음달 5일 어린이날 7개 궁능을 전면 무료개방으로 전환한다. 또한, 내국인과 외국인에 대하여 별도의 궁능유적 관람료 체계를 적용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문화적 다양성을 존중해나가는 사회적 추세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된다며 “관람료 규정체계를 정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어린이날 외국인 어린이에 대하여 차별을 두었다는 지적은 일단락이 되었지만, 평상시 내외국인 궁능 관람료 차등에 대한 규정은 문화재청이 해결해야 할 다음 과제로 남게 된다.
문화재청은 최근 공개한 5월 궁능 무료개방 범위에 관한 안내 글에서 어린이날 궁능 무료 입장 제한 사항에 ‘외국인 어린이 제외’라는 문구로 대중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다.
덕수궁관리소 홈페이지에 게시된 위 안내문을 두고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항의글이 빗발치자,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해당 안내문을 수요일 오전 삭제한 바 있다. 당시 문화재청은 안내문의 표 속에 ‘외국인 어린이 제외’라는 표현에 “다소 오해의 소지가 있어” 수정 후 다시 올리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 문화재청 관계자는 자료에 관한 내용을 코리아헤럴드에게 설명하던 중 어린이날의 취지에 대하여 아래와 같은 설명을 거듭 이어갔다. “5월 5일은 우리나라에서 지정한 어린이 날이다. 한국 어린이들을 위한 날이기 때문에, 외국인 어린이들은 특별히 따로 적용하지 않고 평상시 외국인 입장 요금을 받는 것으로 결정했다.“
하지만 궁능 입장 시 내·외국인에게 각자 상이한 요금표를 두고 운영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이는 궁극적으로 외국인 어린이들에게 차별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팽배했다.
경복궁과 창덕궁의 경우 만 24세 이하, 또는 만 65세 이상의 모든 내국인들은 평상시에도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 하지만, 외국인들의 경우 만 7세~ 만 18세까지는 1500원을, 만 19세~ 만 64세는 3000원을 지불해야 한다.
수요일 오후 코리아헤럴드 소셜미디어 계정에 게시된 해당 내용에 대한 기사의 일부를 본 해외 독자들의 우려 섞인 반응이 이어졌다. 만약 유사한 행사가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시행된다 하더라도 이는 명백한 인종 차별적인 정책으로 여겨질 것이라 비판하는 내용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한 외국인 구독자는, “나는 LA 한인 타운 근처에 사는 사람이다”고 자신을 소개하며, “만약 LA에서 주최하는 행사에서 한국인들이 유사한 대접을 받는다면 어떠한 기분일지 생각해달라”고 했다. 아울러, “지금보다 더 상식적이고 성숙한 한국 사회를 기대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문화재청의 입장 전환 발표가 있기 전, 이주배경 아동·청소년 기본권 향상을 위한 네트워크는 공식 성명을 통해 문화재청에 시정 조치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나선 바 있다. 이 단체는 외국인 아이들 중 상당수가 ”한국에 잠시 들른 관광객“이 아니라 ”한국 사회 내에서 경제활동을 하고 세금을 내며 살아가는 사회의 일원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통령 취임일은 전면 무료, 어린이날은 부분 무료인 것을 두고 나온 형평성 지적에 관련하여 문화재청은, “제15대 김대중대통령 취임일부터 제18대 박근혜대통령 취임일까지 궁능 특별 무료입장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단, 제19대 문재인대통령 취임일의 경우 대통령 선거 다음날 취임이 바로 이루어진 관계로 별도의 유·무료 입장 여부가 검토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코리아헤럴드 김혜연 기자 (hykim@heraldcorp.com">hykim@heraldcorp.com)
Palaces free for all on Children’s Day in policy U-turn
In response to public outrage over the exclusion of foreign children from free admission to local historical sites on Children’s Day, the Cultural Heritage Administration on Thursday announced plans to revise the policy and will now allow all visitors, regardless of age or nationality, to enter at no cost.The original post, which was taken down Wednesday morning, said two accompanying guardians of Korean children under the age of 12 would be admitted free of charge to seven designated palaces and royal tombs on Children‘s Day. A note on the post said that foreign children were exempt from the special deal.“We made the decision (for Children’s Day) in hopes of providing more opportunities for the public to enjoy cultural heritage,” the CHA said in a press release Thursday. It added that the current admission fee structure for palaces and tombs will also be reevaluated, as it does not reflect the current “social trend of respecting cultural diversity.”As for free admissions being offered for Inauguration Day on May 10, also detailed in the post, the CHA said that the policy has been in place since the inauguration of President Kim Dae-jung in 1998.The CHA added that the only exception was in 2017, when President Moon Jae-in was inaugurated the day after the presidential election.By Kim Hae-yeon (hykim@heraldcorp.com">
hy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