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단 '지각 도착' 후 킥오프 시간보다 1시간 늦은 9시 경기 시작 요구
최대한 이른 시간 킥오프 요구에 '위약금 물고 취소할 수도 있다'고 협박
26일 친선경기 때 유벤투스 선수단이 '지각' 도착한 후 경기 시간 단축을 요구하고 킥오프 지연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경기를 취소할 수 있다고 협박한 장본인은 파벨 네드베드(47) 유벤투스 부회장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30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유벤투스 구단의 고위 관계자가 경기 시간을 전·후반 각 40분, 하프타임을 10분으로 줄여달라는 무리한 요구까지 했다"는 내용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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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A-연합뉴스) |
이 관계자는 아울러 킥오프 시간을 9시로 늦춰달라며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위약금을 내고 경기를 취소하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연맹은 경기 시간 단축과 킥오프 시간 지연을 요구한 인물이 누구인지 공개하지 않았지만 취재 결과, 유벤투스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의 네드베드 부회장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체코 출신의 네드베드 부회장은 2001년 라치오에서 유벤투스로 이적한 뒤 2002-03시즌 유벤투스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으로 이끌고 그해 선수 최고의 영예인 발롱도르를 수상했다.
그는 2009년 5월 은퇴한 뒤 2012년부터 유벤투스 기술 이사로 경영에 참여했고, 2015년 10월 유벤투스 부회장으로 선임됐다.
이번 K리그 선발팀(팀K리그)과 친선경기에 유벤투스 구단 최고위 임원으로 방한한 네드베드 부회장은 경기 당일 선수단이 킥오프 시간(오후 8시)을 넘긴 8시 15분쯤 경기장에 도착한 후 서울월드컵경기장 지하 1층 운영실에서 프로축구연맹 관계자 등과 경기 진행 관련 회의를 가졌다.
프로연맹은 오후 8시 30분 경기 시작을 희망했으나 네드베드 부회장은 오후 9시 킥오프를 주장했다.
연맹 측은 '8시 45분에라도 가능하냐'고 문의했지만 네드베드 부회장은 9시를 고수했고, 경기는 결국 8시 57분에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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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
이날 경기에서는 45분 이상 출전하기로 했던 유벤투스의 간판 골잡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근육 이상'을 이유로 끝내 결장해 서울월드컵경기장 스탠드 6만5천여석을 가득 메운 축구 팬들의 원성을 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