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할리우드 영화산업계가 올 여름 블록버스터 속편과 여성 관객을 겨냥한 코미디 영화를 잇따라 내놓고 불황 타개에 나선다.
올 여름 북미 박스오피스를 주도할 블록버스터 속편은 '주라기 월드'와 '터미네이터-제네시스'다. 전편들만큼 '흥행 대박'을 터뜨릴 쌍두마차로 꼽히고 있다.
다음 달 개봉할 '주라기 월드'는 22년 전 첫 선을 보였던 '주라기 공원'의 후속 얘기를 그린 작품이다.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던 공룡 테마 파크를 다시 부각시키기 위해 과학기술을 동원해 새로운 공룡을 창조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다뤘다.
'주라기 공원'을 연출했던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이번에는 총괄 제작자로 이번 영화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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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마운트 픽쳐스) |
7월 개봉할 예정인 '터미네이터-제니시스'는 1984년부터 시작한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리부트(Reboot·영화의 콘셉트나 캐릭터만 따와 새로운 영화를 만들어 내는 것)다.
이 영화는 2029년 존 코너(제이슨 클락 분)가 이끄는 인간 저항군과 로봇 군단 스카이넷의 미래 전쟁, 1984년 존 코너의 어머니 사라 코너를 구하기 위한 과거 전쟁, 2017년의 현재 전쟁을 동시에 담았다.
전편에서 '곧 돌아올 것'(I'll be back)을 외쳤던 원조 터미네이터 아널드 슈워 제네거가 복귀하고, 할리우드 진출 한국 영화배우 이병헌이 출연한다는 점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앞서 이달 초 개봉한 '어벤저스-에이지 오브 울트론'과 '매드맥스-분노의 도로', '피치 퍼펙트2'는 올 여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대공세의 '예고편'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1일 개봉한 '어벤저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4억 달러(4천425억 원), '피치 퍼펙트2'는 1억1천700만 달러(1천294억 원)의 수익을 각각 거두면서 흥행을 견인했다.
여성 관객을 겨냥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도 잇따라 선보인다. 에이미 슈머 주연의 '트레인렉'과 멜리사 맥카시의 '스파이', 존 그린의 소설을 각색한 '페이퍼 타운 ' 등이 개봉일을 기다리고 있다.
미국 영화잡지 '박스오피스'의 편집인 필 콘트리노는 "여름철 극장을 찾는 최대 의 고객은 여성관객"이라며 "할리우드 영화제작사들이 마침내 이 사실을 깨달은 것"이라고 밝혔다.
게다가 아시아 영화시장이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는 것도 할리우드로서는 여간 반가운 게 아니다.
실제로 지난해 북미에서 영화 흥행수입은 전년보다 5% 감소한 105억 달러(11조6 천억 원)를 기록했다. 이 같은 영화 흥행 수입은 30년 만에 처음으로 2년 연속 감소 한 것이다.
반면, 중국에서 할리우드 영화 흥행수입은 전년보다 36% 급증한 48억 달러(5조3 천억 원)를 기록했다. 실제로 아시아에서 할리우드 영화 흥행수입은 지난 5년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