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롱도르 시상식에서 올해 신설된 여자 부문 발롱도르의 영예를 안은 축구선수에게 DJ가 "엉덩이춤을 출 수 있느냐"고 물어 논란을 일으켰다.
4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18 발롱도르 시상식에선 노르웨이 선수 아다 헤게르베르그(23·리옹)가 첫 여자 발롱도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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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롱도르 수상자 헤게르베르그 (연합뉴스) |
그러나 첫 여성 발롱도르 수상보다 화제가 된 것은 시상식 진행자의 '엉덩이춤' 요구였다.
무대에 오른 프랑스 DJ 마르탱 솔베이그는 헤게르베르그에 "내가 킬리안 음바페를 위해 준비한 세리머니를 봤을 텐데 같은 것을 요구하려고 한다"며 "트워크(twerk) 출 수 있느냐"고 물었다.
'트워크'는 자세를 낮추고 엉덩이를 흔드는 일종의 섹시 댄스다.
솔베이그는 앞서 21세 이하 선수에게 주는 코파 트로피를 받은 음바페에게도 춤을 요구했고, 음바페는 잠시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가 솔베이그와 함께 가볍게 춤을 췄다.
솔베이그의 말을 웃으며 듣던 헤게르베르그는 트워크를 요구하자 단호한 표정으로 '아니오'(No)라고 말한 뒤 돌아 나가려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다.
그러나 이내 돌아와 솔베이그와 섹시 댄스가 아닌 다른 가벼운 춤을 췄다.
이 장면을 담은 영상은 온라인에 빠르게 퍼져나가며 논란을 불러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첫 여성 발롱도르가 '트워크 출 수 있느냐'는 질문 탓에 퇴색됐다"고 표현했다.
논란이 커지자 솔베이그는 트위터에 "트워크를 추라고 요구한 것이 아니라 프랭크 시내트라 노래에 춤을 추자고 한 것"이라며 사과했다.
헤게르베르그도 솔베이그가 후에 진심으로 사과했다며 "그 당시에 성희롱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발롱도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