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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미리 문진해보세요" 의사·약사·의대생이 앱 개발

(이지닥 화면 캡처)
(이지닥 화면 캡처)

자가 문진 후 선별진료소 안내까지…외국어 번역도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선별진료소에 가기 전 애플리케이션(앱)을 켜서 미리 문진표를 작성하고 주변 진료소를 검색해 찾아가면 됩니다."

코로나19 진료시간을 단축하고 감염 위험을 줄이는 데 일조하고자 젊은 의료인과 예비 의료인, 약사가 힘을 모아 '문진서비스 앱'을 제작했다.

'이지닥'이라는 이름의 이 앱은 실제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사용하는 문진표에 기초해 사전 문진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일반 문진의 경우 영어·중국어·일본어·베트남어로 번역도 가능하다. 대구 선별진료소에서 근무 중인 현직 의사와 의학전문대학원 학생, 현직 약사 등 5명이 개발에 참여했다.

개발을 주도한 차의과대 의학전문대학원 2학년 유지상(26)씨는 12일 "의료진이 선별진료소를 찾는 환자들에게 가장 먼저 확인하는 정보를 문진표에 담았다"고 말했다.

앱에서 '사전 문진표 작성하기'를 누르면 해외 방문 여부와 방문 지역, 여러 호흡기 증상 중 어떤 증상을 보이는지 등을 점검할 수 있게 돼 있다. 주변 선별진료소 위치를 안내하는 서비스도 포함됐다.

개발에 참여한 공중보건의 서영석(27)씨는 "대구를 포함한 일부 지역의 경우 보건소에 코로나19 관련 문의가 폭주하면서 통화 대기시간이 매우 길다"며 "시민들이 선별진료소 정보를 얻기 어려운 상황도 발생해 위치 안내 서비스를 넣었다"고 말했다. 서씨는 대구지역 한 선별진료소에서 근무하고 있다.

개발팀은 유지상씨의 대학 동창과 지인들로 구성됐다. 컴퓨터과학과를 졸업한 유씨는 "각자 전공을 살리면서도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면서 "개발자로 활동하던 대학 동기들과 약사, 의사 지인 중 뜻을 함께할 사람들을 모아 팀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말이 통하지 않는 외국인 환자가 국내 병원을 찾을 때도 앱의 번역 서비스를 사용해 미리 문진표를 작성하면 의료진 입장에서는 한결 수월하게 진단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유씨는 "아무리 약사, 의사라도 말이 통하지 않는 해외에서는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를 설명하기 어려워 제대로 된 서비스를 받기 힘든 것을 경험했다"면서 "그 뒤로 일반인들에게는 해외 병원의 문턱이 훨씬 더 높지 않겠느냐는 문제의식이 생겨 앱 개발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그는 "디지털 의료 분야에 지속해서 관심을 가지고, 제공하는 언어를 확대해 글로벌 의료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면서 "사용자가 어디에 있든 병원과 약국의 문턱을 낮춰주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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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