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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코로나 감염 소식에 반려동물 가구 '술렁'

(연합뉴스)
(연합뉴스)

강아지 1마리와 사는 자취생 A(24)씨는 요즘 인터넷으로 반려동물 장난감을 사기 바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외출을 자제하는 A씨는 함께 사는 강아지에게도 '산책 금지령'을 내렸기 때문이다.

공, 인형 등 갖은 방법을 동원해 강아지와 놀아주려 하지만 일주일 넘게 땅을 못 밟은 강아지가 우울해 보여 A씨도 덩달아 울상이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반려동물 커뮤니티에는 "산책을 해도 될지 걱정이다"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A씨의 사례처럼 산책을 아예 포기하기도 하고, 늦은 밤에 외출하거나 승용차를 이용해 한적한 곳으로 이동해 산책하는 등 대책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 최근 홍콩에서 강아지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보호자들의 걱정이 가중됐다.

한 커뮤니티 이용자는 8일 "나는 아파도 되지만 말도 못 하는 내 강아지가 아플 수 있다고 생각하니 걱정이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사람이 동물에게 코로나19를 옮을 가능성은 적다고 분석하지만, 커뮤니티 내에서는 해당 주장을 불신하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 이용자는 "동물이 사람에게 옮는 사례가 나왔는데 사람이 동물에게 옮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냐"고 걱정했다.

일각에서는 사람·동물 간 감염 사례가 더 나오게 되면 동물 학대나 유기가 빈번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민원기 경상대 수의학과 교수는 "바이러스가 종간 넘어가기가 쉽지 않아 사람·동물간 감염이 빈번할 가능성은 미미하다"고 말했다.

A씨처럼 혼자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의 경우, 보호자가 코로나19에 감염돼 격리에 들어가면 동물을 돌봐줄 사람이 없다는 문제도 있다.

지난 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코로나바이러스 격리에 따른 반려동물 처우 개선'이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게시자는 "반려동물 보호자에게 반려동물은 가족"이라며 "코로나19로 격리됐을 때 적절한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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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