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니 바지·에어팟 금지 등"…타 대학 대화방에도 같은 글 유포 정황
대학 측 "이번 일로 학교 이미지 실추…경찰에 곧 고소장 제출"
학생들 사이에 '군기 잡기' 논란이 일어 여론의 뭇매를 맞은 전북 지역 모 대학이 "논란이 된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13일 밝혔다.
이 대학 관계자는 "논란의 글을 올린 학생은 우리 학교 소속이 아닐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누군가 신입생들이 모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단체 대화방에 들어가 사실이 아닌 내용을 유포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로 대학의 이미지가 크게 실추됐다"며 "해당 글을 누가 올렸는지 찾기 위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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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캡처-연합뉴스) |
지난 11일 이 대학 신입생들이 모인 SNS에는 '신입생이 캠퍼스 내에서 지켜야 할 것'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해당 글 게시자는 자신을 이 대학의 재학생이라고 소개했다.
게시자가 올린 글을 보면 신입생이 선배들에게 연락할 때 물음표나 쉼표 등 이모티콘 사용을 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0∼09시에 선배에게 연락 시 '이른 시간에 연락드려 죄송합니다. 선배님'이라는 표현을, 21∼0시에 연락 시 '늦은 시간에 연락드려 죄송합니다. 선배님'이라는 표현을 쓰도록 했다.
술을 마실 때 선배들에게 알리도록 했으며 어디서 누구와 몇 시부터 술을 마시는지도 보고하도록 명시했다.
찢어진 형태의 바지나 스키니 바지, 키 높이 운동화 등을 금지하고 에어팟도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대학 측은 총학생회와 함께 진상 파악을 위한 학내 부조리 조사에 나섰다.
각 학과 대표와 부대표, 일반 학생 등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학내에 이러한 부조리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게 학교 측 설명이다.
또 이 대학 신입생 단체 대화방에 논란의 글을 올린 사람이 타 대학 신입생 단체 대화방에도 똑같은 글을 올린 정황이 포착됐다.
글 작성자는 다른 대학 대화방에서도 자신을 특정 학과의 대표라고 소개했다고 대학 측은 전했다.
대학 관계자는 "특정 인물이 논란의 글을 여러 신입생 단체 대화방에 퍼뜨리고 다니는 것 같다"며 "이번 일로 대학 이미지가 추락하고 구성원들이 큰 상처를 입었다. 변호사와 상의한 뒤 고소장을 경찰에 제출하고 이런 글을 누가 유포했는지 찾아내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