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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극한직업' 덕분에 수원 통닭거리 '극한 특수'

'수원왕갈비통닭' 메뉴 통닭거리 대세…"골목 유동인구 많아져"

경기 수원시 팔달구 '통닭 거리'는 요즘 어느 때보다도 활기차다.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 통닭 거리에 수원왕갈비통닭 메뉴를 선전하는 세움 간판이 세워져 있다. 2019.3.17.

학자금 대출 시즌인 신학기가 낀 2월과 3월은 비수기로 통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영화 '극한직업' 특수를 제대로 누리며 오히려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한 통닭집 사장은 "원래 유명한 거리지만, 영화가 개봉되고 나서 확실히 더 많은 방문객이 찾아오는 것 같다"며 "올해 2∼3월 매출이 지난해 동기간과 비교해봤을 때 10∼20% 정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영화 한 편이 통닭집 10여곳이 모여있는 100m 남짓한 골목 풍경을 바꿨다.

프라이드치킨과 양념치킨, 옛날 방식으로 가마솥에서 튀겨내는 통닭이 주력 메뉴인 이곳 거리에 '수원왕갈비통닭'이 정식 메뉴로 자리 잡았다.

현재 통닭 거리에는 새 메뉴 출시를 알리는 현수막과 세움 간판을 설치하지 않은 가게를 찾기 힘들 정도로 대다수 통닭집이 왕갈비통닭 메뉴를 선전 중이다.

지난달 말부터 이 메뉴를 팔고 있다는 A 통닭집 사장은 17일 "왕갈비통닭은 '신적인 존재'"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수원 통닭 거리가 왕갈비통닭으로 더 명물이 됐다"며 "20년 넘게 장사하면서 이런 메뉴를 내놓으리라곤 상상도 못 했는데, 거리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기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왕갈비통닭은 평일에 40∼50마리, 주말에 100마리 이상 팔리고 있다"며 "전국 각지에서 새 메뉴를 맛보려는 손님들이 찾아오는 등 어느 때보다도 골목이 활기를 띠고 있다"고 말했다.

극한직업이 개봉하자마자 2년 전 만들어 둔 레시피로 재빨리 왕갈비통닭을 출시한 B 통닭집 사장 김 모씨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는 중이다.

맛을 유지하기 위해 오전·오후 타임으로 나눠 100마리씩 한정판매 하는데, 2∼3시간이면 금세 동난다.

'인기 음식'을 맛보려 밀려드는 손님으로도 모자라 국내 유명 백화점들과 납품 계약을 맺고 전국 지점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기로 했다.

김 씨는 "하루 판매 수량이 한정돼있기 때문에 항상 아쉬움이 있었는데, 백화점이라는 유통망을 통해 더 많은 분에게 수원왕갈비통닭의 맛을 선보일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유명세에 걸맞은 수원 명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씨는 최근 '수원왕갈비통닭' 상표도 출원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그는 "수원왕갈비통닭이라는 이름으로 국내에서 가장 처음 메뉴를 판매한 곳이 수원 통닭 거리라는 사실을 알리기 위한 것"이라며 "실제 수원왕갈비통닭 덕분에 골목 가게들이 전체적으로 다 잘되고 있다. 앞으로도 상권이 더 발전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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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