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신태용호에 합류한 스페인 출신 베테 랑 조력자 2명의 진가가 서서히 빛을 발하고 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에 지원군으로 가세한 토니 그란데(70) 기술코 치와 하비에르 미냐노(50) 피지컬 코치가 주인공이다.
대한축구협회가 내년 러시아 월드컵을 준비하는 신태용호의 본선 경쟁력을 높이 려고 영입한 두 명은 스페인 대표팀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축구 기술자들이다.
그란데 코치는 스페인 대표팀 수석코치 출신으로 두 차례(2010년·2014년)나 월 드컵을 치렀을 만큼 경험이 풍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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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 (사진=연합뉴스) |
그는 특히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델 보스케 스페인 대표팀 감독 아래서 수석코 치로 활동했다.
미냐노 코치도 1989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피지컬 코치로 경력을 시작한 후 그란데 코치와 레알 마드리드와 스페인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춘 베테랑이다.
지난 7월 출항 후 부진한 경기력 탓에 축구팬들의 비난을 받았던 신태용호로서 는 '천군만마'나 다름없다.
이들 베테랑 조력자들의 합류 시너지 효과는 10일 남미의 강호 콜롬비아와의 평 가전에서 확인됐다.
스페인 대표팀 시절 콜롬비아의 경기를 분석한 적이 있는 그란데 코치가 비디오 미팅을 통해 코치진과 선수들에게 상대 팀의 경기 장면을 담은 영상을 보여주면서 콜롬비아 공략법을 제시했다.
특히 중앙 미드필더로 나선 고요한(서울)이 콜롬비아의 간판 골잡이 하메스 로 드리게스(바이에른 뮌헨)의 전담 마크맨으로 나선 것도 그란데 코치의 조언에 따른 것이었다.
고요한은 몸싸움을 싫어하는 하메스를 밀착 마크하며 거칠면서도 집요한 봉쇄 작전을 폈다.
하메스는 고요한이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봉쇄하자 신경질을 내는 등 페이스를 잃어 제대로 된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란데 코치가 콜롬비아 공격의 맥인 하메스를 잡아두도록 고요한에게 주문한 게 결국 2-1 승리의 발판이 됐다.
미냐노 코치도 과학적인 체력 훈련으로 선수들이 콜롬비아전에서 최상의 경기력 을 발휘하는 데 기여했다.
그란데 코치와 미냐노 코치의 진정한 가치는 오는 12월 1일 러시아 월드컵 본선 조 추첨 이후 드러날 것이라는 게 영입에 깊숙이 관여했던 축구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그란데 코치는 스페인 대표팀에서 두 차례나 월드컵을 치르면서 러시아 월드컵에서 만날 수 있는 강팀들의 전력을 분석한 데이터를 갖고 있다"면서 "본선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하는 신태용 감독에게는 최상의 지원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