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 축구대표팀이 심각한 내분에 휩싸였다.
삼벨 바바얀 감독은 결전을 앞두고 초조하고 답답한 기색마저 드러냈다.
바바얀 감독은 4일(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한국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자국 기자들의 비난이 이어지자 설전을 벌이며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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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우즈베키스탄 축구를 잘 아는 한 관계자는 "바바얀 감독은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 아니라 그동안 팬들과 취재진으로부터 인정받지 못했다"라며 "최근 경질 위기에 놓였다가 재신임을 받았는데 중국전에서 졸전을 펼쳐 비난 목소리가 극에 달해 있다"고 전했다.
우즈베키스탄은 지난달 31일 중국전에서 0-1로 패해 4위로 추락했다. 2위 한국이 이란과 무승부를 펼쳐 2위 자리를 꿰찰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기회를 날려버렸다.
그러자 우즈베키스탄 축구 팬들과 언론은 바바얀 감독의 선수 기용 문제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있다.
바바얀 감독은 중국전에서 기용하지 않은 공격수 사르도르 라시도프(엘자이시)에 관해 "참을성이 없는 선수"라고 직격탄을 날린 뒤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라시도프는 중국전을 앞두고 복통을 호소해 결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국 팬과 언론의 공격으로 바바얀 감독의 리더십이 바닥으로 떨어진 상황은 한국 대표팀에게는 호재다.
한국 축구대표팀도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2경기를 남기고 성적 부진의 책임을 물어 울리 슈틸리케 감독을 경질하고 신태용 감독 체제로 개편했다.
신태용 감독도 첫 경기인 이란전에서 기대에 미치지는 못했다.
그러나 최근 여론조사에서 대다수 축구 팬들은 우즈베키스탄과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해 월드컵 본선 티켓을 획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 대표팀은 5일 자정 우즈베키스탄과 운명의 일전을 치른다. 승리하면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하지만 비기거나 패하면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살펴봐야 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