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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통합 접고 이제는 연대 고민…난관 여전

더불어민주당이 13일 야권통합 카드를 사실상 접고서 이제는 선거연대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다.

특히 국민의당 주요 인사들의 지역구에 대한 공천 방식 결정을 유보하는 등 선거연대 논의 본격화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더민주 후보들로서는 연대를 통해 여야 1대1 구도를 만드는 것을 마다할 이유가 없지만, 총선까지 시간이 워낙 촉박한데다 연대 상대인 국민의당의 입장이 정리되지 않고 있어 험로가 예상된다.

통합론을 제안했던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는 지난 9일 기자들과 만나 "통합논의는 이번 주가 지나면 사실상 끝이라고 봐야 한다"고 시한을 제시한 바 있다.

(Yonhap)
(Yonhap)

실제로 당내에서는 13일까지 통합논의가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하면서 "이제는 시간상으로도 통합은 어려워졌다"는 의견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

대신 당내에서는 통합이 아닌 연대로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의 해법을 찾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MBC '시사토크 이슈를 말한다'에 나와 "통합과 합당은 사실 어렵게 됐다. (그렇다면) 그다음에는 연대란 것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더민주는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목포)이나 김한길 전 상임공동선대위원장(서울 광진갑), 김한길계로 분류되는 주승용 의원(여수을), 김관영 의원(군산) 등의 지역구에 대해서는 공천방식을 발표하지 않고 미뤄두고 있다.

이는 국민의당과의 연대 논의가 이뤄질 경우에 대비해, 전략적 판단의 여지를 넓히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특히 더민주는 11일 비대위 회의를 거쳐 이 지역들의 공천방식을 발표하려 했지만, 회의 도중에 김 전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의 사퇴 소식이 전해지면서 '발표 보류'로 급선회했다.

더민주 관계자는 "해당 지역구의 공천방식은 모두 결정돼 있지만, 국민의당에서 연대 논의를 일단 지켜보자는 것"이라며 "발표를 강행하면 국민의당 내 연대 찬성파들의 명분이 약해질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정의당과의 연대 논의도 물밑에서 진행 중이다.

더민주는 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의 지역구인 경기고양갑 역시 공천방식 발표를 유보하고 있다.

이처럼 연대론의 불씨가 번져가고 있지만, 당 안팎에서는 여전히 난관이 많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선 촉박한 시일이 발목을 잡고 있다.

당 관계자는 "국민의당 통합 찬성파의 지역구 공천방식 발표를 무작정 연기할 수는 없다"며 "더 미루다가는 경선일정을 기간 안에 소화할 수 없다. 이번주 초까지는 결론을 내야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국민의당 내에서 연대 반대파인 안철수 공동대표와 찬성파인 천정배 공동대표·김 전 상임위원장의 의견이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야권의 단일화를 주장해 온 시민사회 원로들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논의를 재촉하고 있다.

선거연대 논의를 위한 '비상정치협상회의'에 야권이 이날까지 참여해야 한다고 촉구했던 다시민주주의포럼은 15일 다시 원로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포럼 관계자는 "원로들이 직접 나서서 여러 제안을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정치공학적 후보단일화에 대한 유권자의 반감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도 숙제로 남는다.

당 차원의 연대가 아닌 개별 지역구에서 후보간 합의 형태로 연대하는 방안이 대안으로 제시되기도 한다.

실제로 안 대표는 이날 "최근 인터뷰에서 지역 후보들끼리 이기기 위한 단일화 협상은 막을 수 없다고 했는데 기조가 변한 것인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원칙적 말씀을 드린 것이다. (단일화 협상을) 막을 수 없다"고 답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또한 '이기기 위한 단일화'라는 지적에서는 자유롭지 못하다는 지적도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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