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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hap) |
3일 인감 등 인수·인계받기로 했으나 전임자 안 나타나
아파트 난방비 비리를 폭로해 '난방 열사'라는 호칭을 얻은 배우 김부선(55·여)씨가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의장으로 선출됐다.
입주자대표회의 의장이 되면 회계 장부를 열람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기 때문에 김씨가 해당 아파트 난방비 비리 실태를 낱낱이 파헤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김씨는 3일 성동구 옥수동의 해당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직선제로 의장에 선출돼 1일부터 임기가 시작됐는데 전임자가 인수인계를 해주지 않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김씨는 이날 오후 2시 관리사무소에서 전임 의장을 만나 회계 장부와 인감 등을 전달받기로 했는데 전임자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수인계를 받아야 의장 권한으로 난방비 비리의 민낯을 세상에 드러낼 텐데 전임자가 협조해주지 않으니 분통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씨는 "선거 진행 과정에 자격이 없는 선거관리위원이 개입하려는 정황이 있어 유인물을 붙이려 했더니 일부 주민들이 나를 엘리베이터에서 못 나가게 감금한 상태로 협박한 사건이 있었다. 오늘 경찰에 고소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일부 주민들은 관리사무소를 찾아와 김씨의 기자회견을 지켜보다가 그에게 "거짓말 하지마", "열 받아서 못 봐주겠다"며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