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고생 10명 가운데 8명 이상은 최근 한일 정부의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합의가 잘못됐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엘리트학생복은 3·1절을 맞아 중고생 218명을 대상으로 2월 15일부터 열흘간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한일 관계에 대한 청소년 인식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한일간 역사적 쟁점 가운데 제일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로는 응답 학생의 절반 이상이 '일본 위안부 문제'(54.1%)를 꼽아 '독도 영유권 문제'(20.6%)나 '교과서 왜곡'(20.2%)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는 응답자 비율을 크게 앞질렀다.
하지만 최근 한일 양국의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합의에 대해서는 '잘못했다'는 평가가 응답자의 84.9%로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했다. '잘했다'는 평가는 15.1%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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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hap) |
합의가 잘못됐다고 느끼는 이유로는 '피해 할머니들을 위한 합의라기보다 정치적 합의 같아서'라는 응답이 40.5%로 가장 많았고, '정부가 피해 할머니들과 대화 없이 협상해서'(23.2%), '일본이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여전히 부인하고 있어서'(21.6%)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이에 비해 합의를 잘했다고 평가한 학생의 48.5%는 '일본이 위안부 문제에 대해 처음으로 책임을 인정해서'를 그 이유로 들었다. '안부 문제가 해결을 향해 나아간 것 같아서'(30.3%)라는 응답도 적지 않아 학생들이 일본의 변화한 태도에 어느 정도 의미를 부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의 한일 관계에 대해 응답자의 42.7%는 '각종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하고 있으나 갈수록 관계가 악화하고 있다'고 답했고 '약간의 아쉬움은 있지만 잘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한 학생들은 17.0%에 불과했다.
앞으로 개선해야 할 부분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4.6%가 '과거사 문제를 반드시 청산해야 한다'고 답했고 '한일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18.3%)'는 의견도 있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