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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판

美 전문가, ‘박근혜, 국정 교과서로 아베에게 놀아나고 있다’

한국학 전문가인 시카고 대학의 브루스 커밍스 교수는 최근 한국사 교과서를 국정화하기로 한 한국 정부의 결정에 대해 “멍청한 계획”이라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일본 신조 아베 총리에게 놀아나는 것(playing into the hands of Abe)”이라고 비판을 했다.
그는 “올바른 역사란 없다”면서 역사란 끊임없는 토론을 통해 진실을 추구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커밍스 교수의 인터뷰 전문

1. 역사 검인정 제도를 국정화로 교체하는 것의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인가?

커밍스: 가장 큰 문제는 정부가 역사를 다루는 방법을 모른다는 것이다. 정부는 정치인들이 이끌며, 정치인들은 지지도를 높이기 위해 달이 녹색으로 된 치즈로 만들어졌다는 식의 발언까지 불사하는 사람들이다.
미국에서 만약 도널드 트럼프가 역사 교과서에 무슨 내용이 들어갈지 결정한다고 상상해보라. 마치 만화책 같을 것이다.
물론 정부는 “우리가 진짜(bona-fide) 역사가들을 고용할 거지 만화 작가를 고용하는 게 아니다”라고 할 것이다. 그러나 이 역사가들을 고르는 건 정치인들이며, 자연스럽게 어떤 역사가 “올바른” 것인지에 대해 자신들의 의견에 동의하는 이들에게 치우칠 것이다.

2. 박근혜 정부가 강조해온 “올바른 역사교육,” “올바른 교과서”에 대해 어떻게 보는가? 그리고 정부가 학생들에게 무엇이 “올바른지” 결정하는 제도의 문제점은 무엇이 있는가?

커밍스: 역사가들은 1차 자료 (진짜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우리에게 보여주는 자료)를 분석해 과거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무슨 의미가 있는지에 대한 가설, 주장 그리고 이론을 만들어낸다. 역사가들은 자신들의 능력이 허용하는 한 최대한 진실을 추구하지, 특정한 정치인들이 과거에 대해 믿는 “진실”을 추구하는 게 아니다. 역사가들에게 “올바른” 것은 정직한 태도로 진실을 추구하는 것이다. 그 진실이 어떤 것이던 간에 말이다.
만약 “무슨일이 있어도 진실을 추구한다”는 정치가가 있으면 분명 거짓말쟁이이다.

3. 황우여 교육부 장관은 “터키, 그리스 등 갈등이 심한 나라는 국정교과서를 채택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정부는 사회적, 이데올로기적 갈등을 봉합하려고 국정 교과서를 추구한다고 주장했는데, 국정 교과서 채택이 이런 목적을 이루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는가?

커밍스: 사회적, 이데올로기적 갈등을 봉합하는 것은 진실이 자연스럽게 도출되도록 하는 것이다. 즉, 사람들이 진정으로 민주적인 태도로 진실에 대해 토론하도록 허용하는 것, 그러므로 인해 역사를 이용해서 서로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끼리 화합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한국은 터키인들과 쿠르드 족간의 내전이 있었고 종교적 갈등이 심한 터키와 같지 않다. 또한, 그리스는 재정 상황이 좋지 않은데 어떻게 교과서를 쓰는데 돈을 낭비한다는 건지 모르겠다.
한국의 근현대사는 남북간, 한일간, 사회 내부에서 등 정치적 분쟁들로 점철되어 있다. 그 예가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이다. 어떻게 정치적 분쟁의 역사에 대해 서술하는 작업을 정치인들에게 맡길 수가 있겠는가?

4. 정부는 현 교과서들이 좌편향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만약 이 주장이 사실일 경우, 정부가 국정화 이외에 어떤 방법을 추구할 수 있다고 보는가?

커밍스: 최근에 한 한국 정치인이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의원이 “공산주의자”라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런 사람 (혹은, 한국의 우익 중 많은 이들에게는) 보육원에 대해 논하기만 해도 공산주의자로 보일 것이다.
한국 정부가 이들을 “좌파”라고 지칭하는 이유는 4.3 제주 항쟁이나 한국 전쟁 등의 민감한 주제를 다루는 용감한 학자들을 폄훼하기 위함이다. 역사가들이 단체로 행동에 나서는 좋은 예는 진실 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가 있는데, 이들은 과거 한국과 북한 정부가 행한 학살 및 용의주도하게 과학적 증거, 문서, 증언 등을 발굴해했다. 우리가 어떻게 한국 정부가 이런 사건들에 대해 진실을 말할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겠는가? 이들은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모든 걸 덮어두고 싶을 뿐이다.
그러나 위원회의 훌륭한 활동 덕분에 많은 것이 드러났다. 누구든지 해당 자료를 인터넷이나 도서관에서 볼 수 있다. 그런데 국정 교과서는 이에 대해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는가?

5. 역사를 쓰는 데 있어서 완전히 중립적 태도가 가능하다고 보는가?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 개인(박정희 대통령의 딸인)의 견해가 반영될지도 모른다는 지적도 있는데?

커밍스: 역사는 중립적일 수가 없다. 역사는 사람들이 과거에 일어난 사건에 대해 스스로 판단을 반영하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과 전임자 (이명박 대통령은) 마치 냉전시대로 시계를 되돌리려는 듯이 보인다. 북한을 기회가 될 때마다 비방함으로써 1998년부터 2008년까지 남북이 관계 개선을 위해 부은 노력을 되돌림으로써 말이다. 국정 교과서는 이들이 전체적으로 나라 전체를 분열시키고 분열상태를 최대한 오래 유지하려는 노력 일부일 뿐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아버지에 대해서는, 그가 일본 군의 장교였으며 (만주국) 황제 푸이로부터 금시계를 받았다는 걸 누구나 알고 있다. 그는 조국이 어려움에 처했을 당시 일본을 섬기는 것을 선택했다. 물론 그가 조선경비사관학교(현 육군사관학교) 2기로입교하고 그의 독재를 뒷받침해준 것은 나의 조국(미국)이긴 하다.

6. 과거 박정희 정권, 그리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존재가 현재 국정 교과서에 영향을 주었다고 보는가?

커밍스: 물론이다. 하지만, 과거 일본 정부와 정치인들의 영향력을 살펴보아야 한다. 이들은 과거에서나 현재나 중앙집권화된 교과서를 선호했으며 독립적인 역사가들을 두려워했다. 최근 신조 아베 (일본 총리)는 한국의 위안부들이 그저 “매춘부”였다고 주장하는 교과서를 옹호하고 있다. (아베와) 같은 길을 걸음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은 아베의 손에 놀아나고 있고(playing into the hands of Abe), 그와 똑같은 인물로 보이고 있다.

7. 국정화의 쟁점 중 하나가 북한에 대한 서술이다. 교과서에서 북한에 대해 어떻게 논해야 한다고 보는가?
커밍스: 거짓말에 거짓말을 반복하면, 젊은 이들은 들리는 모든 말이 거짓말이라고 믿게 된다. 그러나 남북한이 지난 70년간 해온 것은 바로 이런 것이다. 대한민국 입장에서는, 북한에 대해 균형되게 서술하는 것이 남북관계의 개선을 위한 첫번째 단계이다.

8. 2년 전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역시 국정 교과서는 아니지만 “통합된 역사”를 주장한 바 있다. 이 두 정책을 비교하자면?
커밍스: 푸틴의 것은 공식적으로 정책이 된 것이기 때문에 비교하기가 애매하다. (편집자 주: 현 인터뷰는 국정 교과서가 확정고시가 되기 전에 이뤄졌습니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은 그냥 나쁜 아이디어들을 제시하면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고 있다.
만약에 박 대통령이 이 실행 불가능하고, 시대역행적이며 멍청한 계획을 강행한다면, 그는 푸틴과 똑같아지는 것이고 그의 아버지와 똑같아지게 될 것이다.

코리아헤럴드 윤민식 기자 (minsikyoon@heraldcorp.com)

영문 인터뷰 전문

1. What is the biggest problem of the government replacing a privately-published textbooks with government-issued ones?


The biggest problem is that governments do not know how to do history. Governments are led by politicians, and politicians are people who would say the moon is made of green cheese, if that will get support from the people. In the US, imagine Donald Trump deciding what should be in a history textbook—it would end up as a comic book. The government will say, well, we will hire bona-fide historians, not comic-book writers. But the politicians will choose those historians, naturally favoring those who agree with them about which history seems correct to them.


 
2. Park Geun-hye has depicted the process as "normalizing" history education in Tuesday's speech, and said "correct" textbooks will help achieve this. What is your take on her approach, and what are some of the problems that can occur when the government determines what is "normal," or "correct" for students?


What President Park said is not “normal” or “correct.” There is no normal history, and there is no correct history. There is only history with meaning. Historians are trained to interpret primary documents—those historical materials that allow us to get closest to the truth of what happened—and to develop suppositions, arguments, and theories, as to what happened in the past and what it means. Historians pursue truth, to the best of their abilities, not the “truths” that this politician or that politician may happen to believe about the past. What is normal and correct for historians is to be honest, and to pursue the truth where ever it might take them. If you show me a politician who says she or he is pursuing the truth no matter what, I will show you a liar.
 
3. Education Minister Hwang Woo-yea said that countries suffering from internal conflicts, such as Turkey or Greece, use state textbooks. Bridging the social and ideological conflict has been the government's main reason for a unified textbook. Do you feel issuing a single textbook under the authority of the ministry can achieve what Hwang says it will? If not, why and what do you feel is the appropriate approach to address such issue?


The way to bridge social and ideological conflict is to let the truth come out, let people debate the truth in a truly democratic manner, and thus use history to pursue reconciliation with those who think differently than you do. Korea is not like Turkey, which has had an ethnic civil war between Turks and Kurds, and very sharp religious conflict. Greece can’t pay its bills, I don’t see how it can waste money writing textbooks. Korea’s modern history is a minefield of political conflicts whether between North and South, or Korea and Japan, or conflicts originating within South Korea, like the Kwangju uprising. How can we expect politicians to write the history of political conflicts?



- The ministry claimed that content of the current textbooks are biased, particularly in favor of the leftists. Assuming there is some truth in such claim, what do you feel the government should address this if not publishing their own version?

Recently a Korean politican said that President Roh Moo Hyun and politician Moon Jae-in were “communists.” To a person like that—and there are many among Korea’s rightwing—anyone who wants daycare centers is a communist. What the Korean government means by “leftist” is to denigrate those courageous scholars who have shed light on some very difficult subjects, like the Cheju rebellion or the Korean war. The model of what historians can do collectively was the Korean Truth and Reconciliation Commission, which scrupulously developed new forensic, documentary and eyewitness evidence on various tragedies of mass murder by the governments in Seoul and Pyongyang. Now how can we expect politicians from the Seoul government to tell us the truth about those incidents? They just want to cover them up again—again—as they have done so many times in the past. But because of the great work of that Commission, so much toothpaste is out of the tube that it can never be put back in. Anyone can go on the Internet or to the library and read about these events; what good would a state-issued textbook do?

 
4. Among the biggest problems opponents of state textbooks raised was that it will squash out diversity and different interpretations of history. The Education Ministry are saying that the issue of diversity can be addressed by holding open debates and inviting scholars of different backgrounds to participate as authors. Do you think the state textbooks can encompass various views?


Ideally this might be a way to educate people about what historians do, to have these debates, but the intent of President Park’s government is to unify viewpoints, not to give equal weight to various viewpoints.

 
5. Those who oppose state textbooks say that given President Park Geun-hye's political and personal background (being the daughter of former President Park Chung-hee, whom many Koreans criticize for being a dictator and extorting the working class), the new textbooks may attempt to whitewash some of the disputed political and social figures. Do you think it is possible the government or the president is able to remain a completely "neutral" attitude in writing history textbooks?


Of course not. History is not about neutrality; it is about human beings imposing their judgments on what happened in the past, and why. Both President Park and her predecessor have spent years trying to take us back to the Cold War, to vilify North Korea at every chance, and to undo the hard work of reconciliation with the North and within the South that went on from 1998-2008. I think their current attempt to foster state textbooks is just one more example of their general approach to the national division—make it last as long as possible, make it worse. As for President Park’s father, everybody knows that he was an officer in the Japanese Army, one who received a gold watch from Emperor Pu Yi. At a time of great trial for his nation, he chose to serve the Japanese. But of course, it was my country that put him through the 2nd class of the Korean military academy in 1946 (along with Kim Chae-gyu, his assassin), and proceeded to support his dictatorship in every way.

 
6. In relation to question No.5, some are saying that reviving the state history textbook is an influence of the elder Park, who incidentally was the president who introduced the state-published system in the first place back in 1974. As an expert in Korean history, do you feel that Park's authoritarian rule has had an impact on the calls for state textbooks?


Yes, I do—but it goes back to the Japanese government and politicians, now and in the past, who also prefer centralized state textbooks, and who deeply fear independent historians. These days under Abe Shinzo, he promotes textbooks that say the Korean sex slaves were a bunch of “prostitutes.” By going down this same road of centrally-controlled textbooks, Pres. Park is playing into the hands of Abe, and appearing to be just like him.

 
7. North Korea is a thorny issue in South Korea. The government is criticizing the privately-published textbooks for depicting the communist country without criticizing it. (A claim which is still up for debate) But publishers say that it is important for students to learn about Pyongyang, given that the two Koreas are still technically at war. In your personal opinion, how do you think education should approach the issue of North Korea?


When you pile lies on top of lies, young people come to the conclusion that everything you say is a lie. Yet that’s what the two Koreas have done to each other for 70 years. In the South, a balanced treatment of North Korea is the first step toward reconciliation between the two Koreas.

 
8. Two years ago, Russia's President Vladimir Putin also emphasized the importance of "unified history" in providing guidelines for new textbooks. Although his approach is not exactly the same to Park's, it sparked criticism that Putin was trying to "rewrite" history. How would you compare the two policies? Is there any similarities in motive or the process in general?


I can’t compare the two policies, because Putin’s has become the policy, but Pres. Park is just throwing (bad) ideas out to see what happens. If she went forward with these unworkable, retrograde and stupid plans, then she will be just like Putin—and just like her fa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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