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BIFF) 관객 숙소에서 몰래카메라 피해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영화제를 보기 위해 부산을 찾은 한 여성 관객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6일 0시 50분께 관객 숙소 샤워실에서 몰카를 당했다'는 글을 올렸다.
이 여성은 숙소 3층에 위치한 공동샤워실에서 옷을 벗고 샤워를 하고 있는데 환풍구 창문이 열리며 휴대전화가 보였다는 것이다.
소리를 지르자 범인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사라졌다고 했다.
해운대구에 있는 이 관객 숙소는 영화제 기간 다른 지역에서 방문한 관객이 묵을 수 있도록 부산영화제 조직위가 마련한 곳이다.
'몰카 피해' 관객은 숙소 담당자에게 이 같은 내용을 알린 데 이어 경찰에 신고하고 숙소를 다른 곳으로 옮겼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운대경찰서는 관객 숙소 3층 복도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고 있으나 화질이 떨어져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이 조사해보니 3층 복도 끝에 있는 베란다로 나가면 높이 2m 위치에 환풍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란다에 있는 실외기를 딛고 올라서야 20 X 20㎝ 크기의 환풍구 안으로 공동샤워실 내부를 촬영할 수 있는 구조다.
피해 관객은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고, 해당 업체는 CCTV를 교체하고 관련 설비를 보완할 계획이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