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정규직인 상용직과 비정규직인 임시직의 임금 상승률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기간이 1년 미만이거나 일용직으로 구성된 임시직 근로자의 실질임금이 올 해 상반기에도 0%대로 '찔끔' 오른 데 따른 것이다.
30일 통계청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상용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의 임시직 근로자 실질임금은 월평균 128만4천978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127만6천975원 )보다 0.6% 올랐다.
주로 정규직인 상용직 실질임금은 상반기 월평균 342만4천908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305만4천489원)보다 2.3% 상승했다.
상반기 상용직과 임시직의 실질임금 상승률 격차가 4배 가까이 벌어진 것이다.
실질임금은 근로자가 손에 쥐는 명목임금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분을 뺀 것이다.
명목임금이 10% 인상됐더라도 물가가 그 이상 오르면 근로자 살림은 쪼들리게 되기 때문에 실질임금으로 실제 구매력을 파악한다.
2011∼2012년만 해도 임시직의 실질임금 상승률이 상용직보다 높았다.
2011년 상용직 실질임금이 4.7% 줄어들 때 임시직은 10.6% 올랐다. 2013년엔 상 용직이 2.5%, 임시직은 5.2% 올랐다.
임시직은 상대적으로 월급이 적기 때문에 임금을 조금만 올려도 증가율이 높아 지는 측면이 있다.
상황은 지난해부터 달라졌다.
상용직 실질임금이 1.1% 오르는 동안 임시직 임금은 0.5% 줄었다. 격차는 올해 들어 더 커졌다.
경기 부진으로 상반기 임시직 취업자 증가율이 둔화하고, 근로일 수와 시간도 줄어든 점이 임금 상승률 둔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상반기 임시직 취업자 수는 499만2천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0.9% 늘었다. 같은 기간 상용직 취업자는 1천242만4천명으로 2.8% 증가했다.
임시직 근로자의 상반기 월평균 근무일은 15.0일이었는데, 이는 관련 통계치가 나오기 시작한 2008년 이후 상반기 기준으로 가장 적은 것이다.
근로일 수는 2008년 상반기 16.5일에서 2012년 15.8일, 지난해 15.6일 등으로 줄어들고 있다.
월평균 근로시간도 2013년 상반기 123.6시간에서 지난해 116.7시간, 올해 112.5 시간으로 축소됐다.
박진희 한국고용정보원 고용정보분석센터장은 "내수가 부진하면 기업들은 보통 임시직을 먼저 정리한다"며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등으로 공장 가동률이 감소하고 음식•숙박•도소매업도 안 좋아지면서 임시직 취업자 상승률이 둔화하고, 실질임금 상승률도 낮아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센터장은 "기업들은 부진한 경기 상황이 일시적인 것인지 지속적인지를 판단 하고 있을 것"이라며 "경제 상황에 따라 임금 상승률 둔화 추이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
<관련 영문기사>
Pay gap between regulars, tempos widens this year
The wage gap between regular and temporary workers in South Korea widened in 2015 from a year earlier due mainly to the country's economic slowdown, government data showed Sunday.
The inflation-adjusted monthly wage of non-regular workers hired by companies with a work force of five or more averaged 1.28 million won ($1,087) in the first half of this year, up 0.6 percent from a year earlier, according to the data by Statistics Korea and the labor ministry.
In comparison, the monthly pay of regular workers reached an average of 3.42 million in the January-June period, up 2.3 percent from the same period a year ago.
Last year, the real monthly wage of non-regular workers contracted 0.5 percent on-year, while that of regulars increased 1.1 percent.
The widened pay gap was attributed to the fact that a protracted business slump forced companies to hire fewer temporary workers and led to a fall in their working hours.
The number of temporary workers totaled 4.99 million in the first half, up a mere 0.9 percent from a year earlier, with that of regular workers rising 2.8 percent to 12.42 million.
In the six-month period, non-regular employees worked an average of 15 days per month, the lowest first-half figure since 2008 when authorities began to compile related data.
Experts said the number of temporary workers and their wages dropped amid anemic domestic demand hit hard by the outbreak of 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 and other negatives.
The MERS outbreak, first confirmed in late May, sparked a serious health scare in South Korea and caused people to avoid crowded places, making a big dent in consumer spending.
The South Korean economy, plagued by falling exports and flaccid domestic demand, has been losing its growth momentum this year. It grew 0.3 percent in the April-June period from three months earlier, decelerating from a 0.8 percent on-quarter expansion in the first quarter. (Yonh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