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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사흘째 '피말리는 샅바싸움'…정회 거듭, 거센 설전도

남북이 일촉즉발의 군사적 충돌위기를 피하기 위한 해법을 놓고 판문점에서 24일 현재 사흘째 '사생결단'의 담판을 계속하고 있다 .

전날 오후 3시30분부터 판문점 우리측 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재개된 김관진  국 가안보실장·홍용표 통일부장관과 북측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김양건 노동당  대남 담당 비서(겸 통일전선부장)간 남북 고위급접촉이 이날 오전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9시30분을 기준으로 자정을 넘겨 장장 18시간째 협상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앞서 22일 오후 6시30분부터 전날 새벽 4시15분까지 거의 10시간에 걸쳐 1차 협 상을 벌인 데 이어 사흘째 지루한 마라톤협상이 계속되는 상황이다. 과거 남북간 협상은 밤을 새우는, 이른바 '무박 2일'의 협상은 다반사였지만 두 번씩이나 밤을 꼬박해가며 사흘째 마라톤협상을 벌이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그만큼 이번 협상이 치열함을 방증하는 셈이다.

북측은 심각한 체제위협과 이른바 '최고존엄'(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에 대한 모독으로 여기는 대북 심리전 방송의 즉각적인 중단과 확성기 철거를 강하게 요구하 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대북 심리전 방송은 북한의 지난 4일 비무장지대(DMZ)내 지뢰도발로 재개된 것인 만큼 지뢰도발에 대한 시인과 사과, 책임자 처벌 등 재발방 지가 먼저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남북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면서 1차 접촉은 물론 2차 접촉에서도 정회를 거듭하 는 한편 때로는 남북 간에 얼굴을 붉히며 거센 설전도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시급한 사안인 남북간 군사적 위기해소를 위한 해법 논의에서부터  이산가 족 상봉, 천안함 폭침에 따른 5·24 조치 등 남북 정상회담을 제외한 거의 모든  남 북 간 현안이 논의되면서 협상 분위기도 '업 앤 다운(up and down)'을 거듭하며  롤 러코스트를 타는 모습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은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우리 측은 북핵 문제를 거론했을 가능성도 크다.

또 밀도 있는 대화를 통해 접점을 찾기 위해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간 일대일 수석대표 접촉도 협상장이 아닌 평화의 집 별도 공간에서 이뤄 진 것으로 전해졌다.

공식 협상장에서의 남북간 접촉은 우리 정부가 실시간으로 협상상황을 알 수 있 지만 별도 공간에서의 접촉은 완전 비공개로 열리는 것이다.

양측이 각각 서울과 평양으로부터 훈령을 받기 위해 장시간 협상을 멈춘 채  대 기하는 상황도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은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으로부터 협상 방향을 직접 지휘받았을  가능성 이 크다는 것이 대북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박근혜 대통령도 청와대에서 협상 진행상황을 시시각각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이 판문점에서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며 사흘째 지루한 협상을 하는  상황이 지만, 서로 합의도출을 위해 샅바를 놓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극적 타결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남북이 사흘째 만나는 것 자체가 일부 진전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사흘째인 이날 중으로 모종의 타협안이 나오든지, 양측 대표단이 육체적으로 지쳐 있는 만큼 잠시 휴지기를 가진 다음 3차 접촉을 이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연합)

<관련 영문 기사>

Koreas' high-level talks stretch into third day

High-level talks between South and North Korea stretched into a third day Monday amid no clear signs of progress in defusing heightened tensions on the divided peninsula.

"Negotiations are under way" between South Korea's National Security Adviser Kim Kwan-jin and Hwang Pyong-so, the North Korean military's top political officer, presidential spokesman Min Kyung-wook told reporters.

Hong Yong-pyo, Seoul's point man on Pyongyang, and his North Korean counterpart, Kim Yang-gon, joined the talks at the border village of Panmunjom that separates the two Koreas.

Still, Min declined to give any further details, saying media reports could have a negative effect on the negotiations.

A key sticking point appears to be South Korea's propaganda broadcasts along the heavily fortified border.

South Korea resumed the psychological warfare tactic earlier this month for the first time in 11 years in retaliation against North Korea for a recent landmine attack that maimed two South Korean soldiers.

South Korea accused the North of planting the mines inside the demilitarized zone that separates the two Koreas, a charge denied by North Korea.

On Thursday, North Korea gave a 48-hour ultimatum to South Korea to end propaganda broadcasts and dismantle all loudspeakers, saying it otherwise will launch "strong military action."

North Korea also warned Friday that it is prepared to engage in "all-out war." The Pyongyang-set deadline for defusing the crisis passed without a military clash.

North Korea views the broadcastings critical of North Korean leader Kim Jong-un as an insult to its dignity. The isolated country is also concerned that an influx of outside information could pose a threat to Kim.

Still, South Korea has vowed to keep blaring anti-Pyongyang messages through loudspeakers along the border.

Tensions between the Koreas have risen dramatically since Thursday's exchange of artillery fire.

The North fired one artillery shell across the border Thursday afternoon before firing several more rounds later in apparent anger over South Korea's resumption of the propaganda broadcasts. South Korea fired back dozens of shells.

The North later claimed that it never started Thursday's exchange of fire with the South and accused Seoul of fabricating the allegations that the communist nation fired first. (Yonh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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