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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숙, 표절 의혹 사실상 부인…"작품 알지 못해"

소설가 신경숙 씨는 17일 자신의 1996년 작 단편 '전설'의 일부 표절 의혹 제기와 관련해 "표절 의혹이 제기된 대상 작품인 미시마 유키오(三島由紀夫·1925~1970)의 '우국'(憂國)을 알지 못한다"며 사실상 의혹을 부인했다.

신 작가는 이날 '전설'의 출간사인 창비를 통해 전달한 입장에서 "오래 전 (해당작가의) '금각사' 외엔 읽어본 적 없는 작가"라며 "이런 소란을 겪게 해 내 독자분들께 미안하고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또 "풍파를 함께 해왔듯이 나를 믿어주시길 바랄 뿐이고, 진실 여부와 상관없이 이런 일은 작가에겐 상처만 남는 일이라 대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창비에 따르면 신 작가는 신작 집필을 위해 몇 달 전부터 서울을 떠나 있고 연락이 불가능한 상태다.

창비는 문학출판부 명의로 '전설'과 '우국' 두 작품의 유사성은 거의 없다며, 표절 의혹이 제기된 부분도 "일상적 소재인데다가 작품 전체를 좌우할 독창적인 묘사도 아니다"라고 표절 의혹 반박에 가세했다.

이어 "인용 장면들은 두 작품 공히 전체에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며 "해당 장면의 몇몇 문장에서 유사성이 있더라도 이를 근거로 표절 운운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창비는 또 표절 의혹을 제기한 시인 겸 소설가 이응준 씨에 대해 "소설의 개정판 제목을 표절 시비와 연관지어 문제 삼는 건 억측"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씨는 지난 16일 모 인터넷 매체에 게재한 기고문을 통해 '전설'이 실린 소설집 '오래전 집을 떠날 때'의 제목이 개정판에서 '감자 먹는 사람들'로 바뀐 데 대해 "'감자 먹는 사람들'이란 제목은 그 오리지널이 고흐의 그림 제목인데도 왜 굳이? 참으로 요상한 처신이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우국' 출간 당시 번역을 맡은 김후란 시인은 이날 한 매체와 통화에서 "단순한 우연의 일치라고 보기에는 (해당 부분의) 발상 자체가 유키오의 것과 너무 유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후 연합뉴스와 통화에서는 "해당 부분이 서로 비슷한 것은 맞지만 저로서는 할 말이 없고 각자 자기 양식에 따라 판단을 할 것"이라며 "이미 20여 년 전에 번역한 글이고, 번역자는 작가와 큰 관계가 없는 만큼 문제에 개입하고 싶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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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