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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서 천오백년전 대규모 마을유적 발견

광주광역시가 추진하는 광산구 하남동 145번지 일원 하남3지구 도시개발사업 예정지에서 4~5세기 무렵 대규모 삼국시대 마을유적이 발굴됐다.

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인 한강문화재연구원(원장 신숙정)은 어등산과 풍영정천 사이 완만한 언덕과 충적지에 위치하는 2지점 사업대상지 4만5천642㎡를 발굴조사한 결과 삼국시대 움집터 181기와 원두막처럼 마루를 바닥에서 뛰운 고상식(高床式) 건물지 165기를 필두로 같은 시대 고분 4기와 도랑 유적 42기, 구덩이 67기, 가마 4기, 제철유적 1기, 저수 흔적 2기, 그리고 조선시대 토광묘 27기 등 총 493기에 이르는 유구(遺構)를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 

(연합)
(연합)

주거지는 대부분 네모난 방형이었을 것으로 판단되며, 장방형도 일부 확인됐다. 기둥 네 개를 마련한 4주식(四柱式)이거나, 그렇게 판단되는 주거지가 전체 주거지 중 약 24%인 44기로 드러났으며, 나머지는 기둥 구멍이 확인되지 않았다.

규모는 너비 약 2.8~6m로 다양하며 4주식 주거지는 대부분 한 변 길이가 4m 이상을 이루었다.

네 벽면에서는 대체로 벽체 시설이 확인됐으며, 이를 지탱하기 위해 덧댄 작은 기둥 구멍 흔적도 발견됐다.

부뚜막은 바리 모양인 발형(鉢形) 토기나 긴 계란 모양인 장란형(長卵形)토기, 독 모양 옹형(甕形) 토기, 시루 바닥 등을 이용해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부뚜막은 대부분 주거지 서쪽 또는 북쪽 변에 잇댄 상태로 발견됐다.

고상식 건물지 165동은 일반 주거지가 밀집한 2지점 중앙부 자연천 남동쪽과 2지점 서쪽편에서 집중적으로 발견됐다. 특정한 지역에 50~60기가 밀접하기도 하고 일반 주거지 사이사이에 2~3기, 혹은 단독으로 분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고상식 건물지는 1×1칸, 1×2칸, 1×3칸, 2×2칸, 2×3칸 등으로 평면 형태가 다양했다. 이 중에는 장축 10m 이상인 대형 건물지도 있었다.

이들 일반 주거지와 고상식 건물지는 출토 유물이나 평면 형태로 보아 5세기를 중심 연대로 해서 4~6세기에 집중 조성된 것으로 추정됐다.

구릉 말단부에서 확인된 가마 4기는 장축이 모두 등고선과 직각을 이루는 상태로 만들었다. 지하식인 2호 가마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구릉을 파고들어가는 반지상식 구조였다. 나머지는 파괴가 극심한 가운데 2호 가마만큼은 천장까지 완벽하게 발견됐다.

2호 가마는 해발 29.8m 지점을 파서 불을 때는 연소부를 만들고 동쪽 경사면을 따라 굴을 파고 올라가 연기를 빼내는 배연부로 마무리한 지하식 가마로 드러났다. 가마 전체 길이는 약 8.8m, 폭은 1.3m다.

가마를 만들어 운영한 시기는 6세기 무렵으로 추정됐다.

상태가 양호해 최소한 이전 복원이라도 해야 할 유적으로 꼽혔지만, 최근 전문가 검토회의에서는 철저한 조사를 하고 관련 기록만 남기고 파괴한다는 의견이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대규모 마을유적이 드러난 하남지구는 이전 호남문화재연구원이 조사한 지역에서도 이번과 같은 양상을 보였다.

따라서 하남지구에는 5세기 무렵 도시에 버금가는 유적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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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