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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I 회장 "세계교육포럼, 실망스러워"

지난주 인천 송도에서 열린 ‘세계교육포럼’에 참석한 수잔 호프굿 (63) 세계교원단체연합회 (EI) 회장은, 포럼에서 한국 교육의 문제점 및 현안을 다루지 않아 “실망스럽다”면서 한국 교육이 자기성찰을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호프굿 회장은 “(한국에서) 학생들이 교육 상황 때문에 자살하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스트레스는 정부, 교육 시스템, 학부모, 교사들이 주는 것인데도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하지 않겠다는 걸로 보인다”면서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정부가) 인식하지 않는 것에 대해 실망했다”고 직언했다.

(수잔 호프굿)
(수잔 호프굿)

이번 포럼에서 열린 “한국 교육 특별 발표회”에서는 백순근 한국교육개발원장이 주제 발표를 맡아 국제학업성취도평가 (PISA)에서 한국 학생들이 거둔 우수한 성적 및 교육이 한국의 급격한 경제성장에 어떻게 공헌했는지를 설명했다.

그러나 포럼 기간 동안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를 포함한 시민단체들은 “정부는 자화자찬을 그만두고 입시경쟁 등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근본적인 변화를 모색하라”고 지적해왔다.

호프굿 회장은 “PISA가 서로 다른 국가들의 성과를 객관적으로 비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긴 하나, 학생들의 성취 중 일부만을 보여줄 뿐”이라고 지적하면서, 정부는 어떻게 하면 다양한 측면에서 학생과 교사를 지원할 수 는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높아지는 학생 자살률 등 학업 성취도에 대한 지나친 압박감 때문에 야기되는 여러 가지 문제점에 대해 해결책을 촉구했다. 호프굿 회장은 “지나치게 경쟁을 추구하는 한국 교육의 풍토가 변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과, 이러한 높은 부담이 학생들을 불행하게 만드는 것을 한국 정부가 인정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최근 국내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교사들의 정치참여에 대해 “교사들은 정치적인 의견을 표출하는 것을 포함해 다른 사회 구성원들이 누리는 모든 사회적 권리를 누릴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코리아헤럴드 윤민식 기자
(minsiky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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