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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판

"모든 날이 좋았다"부터 "전화 아이 받니"까지…올해의 유행어

 '도깨비'는 올초 주옥같은 명대사를 흩뿌리며 떠났고, '짠돌이' 김생민이 격한 발음으로 소화한 "스뚜삣"(stupid)과 "그뤠잇"(great)은 하반기 각종 패러디 1순위가 됐다.

올해도 대중의 귀와 입을 사로잡은 새로운 유행어들이 등장, 흩어진 개개인을 하나로 모이게 했다.

◇ "오늘 밤 주인공은 나야 나"…"내 마음 속에 저장"

지난 4~6월 방송돼 거대한 팬덤을 형성한 엠넷 '프로듀스101' 시즌2는 대표적으로 두 개의 유행어를 만들어냈다.

하나는 프로그램의 주제곡 '나야 나'의 후렴구 가사인 "오늘 밤 주인공은 나야 나 나야 나"다. 강한 중독성을 띠고 각종 광고에서 활용됐다.

다른 하나는 출연자 박지훈이 국민 프로듀서들에게 자신을 어필하면서 내건 캐치프레이즈 "내 마음 속에 저장"이다. 박지훈은 양손의 엄지와 검지를 활용해 네모를 만들고 "내 마음 속에 저장"을 외쳤다. 이는 포털사이트 디시인사이드가 네티즌 2만2천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7년을 뒤흔든 인터넷 유행어'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 "스뚜삣"(stupid), "그뤠잇"(great)


 
(유튜브 캡쳐)
(유튜브 캡쳐)

팟캐스트를 거쳐 8월19일 KBS 2TV를 통해 지상파로 입성한 '김생민의 영수증'에서 개그맨 김생민이 의뢰인의 소비습관을 분석하며 수시로 내뱉은 말이다. 김생민은 흥청망청, 계획없는 소비에는 "스뚜삣'을 날렸고, 근검절약, 알뜰한 소비에는 "그뤠잇'을 외치며 프로그램의 재미를 더했고, 이는 사회 전반적으로 대 유행어가 됐다.

◇ "내 전화 아이 받니"

10월 개봉해 687만 명을 동원한 영화 '범죄도시'에서 조선족 장첸을 연기한 윤계상의 말투가 화제가 됐다. 특히 "내 전화 아이 받니"가 회자됐는데 "내 전화 안 받니"라는 뜻이다. 장첸은 돈을 버는 일이라면 살인도 마다않는 잔인한 인물. 그러나 "~니"라는 어미로 끝나는 그의 연변 사투리 말투는 정겨움마저 주며 입에 붙었다. "니(너) 내가 누군지 아니" 등도 있다.

◇ "슈얼 와이 낫?"(Sure, Why Not?)

무명이었던 배우 배정남을 단숨에 유명인으로 만든 말. 배정남은 4월 MBC TV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부산 사투리를 걸쭉하게 쓰며 강력한 입담을 과시했고, 그 와중에 내뱉은 "슈얼 와이 낫?"이 시청자의 귀에 꽂히면서 유행어가 됐다.

◇ "이거 실화냐?"

인터넷 방송에서 시작해 각종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자막으로 활용되면서 널리 퍼졌다. 믿을 수 없는 일, 놀라운 순간 등을 표현할 때 쓰는 표현이다. MBC TV '마이 리틀 텔레비전' 생방송 채팅창 등에서도 적극 사용됐다.

◇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모든 날이 좋았다"

2016년 12월 시작해 올 1월21일 종영한 tvN '도깨비'는 주옥 같은 대사를 시청자의 가슴을 향해 쏘았다. 대사에 있어 탁월한 감각을 가진 김은숙 작가는 "널 만나 내 생은 상이었다" "비로 올게. 첫눈으로 올게" "너와 함께한 시간 모두 눈부셨다"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모든 날이 좋았다" 등의 대사를 만들어냈다. 이들 대사는 각종 광고는 물론, 관공서 캐치프레이즈로도 응용됐다.

◇ "될지어다"

8~9월 방송된 OCN '구해줘'에서 사이비종교 신도들이 수시로 내뱉은 주문. 특정 종교를 떠올리게 하지 않는 주문을 고민하다 제작진이 만들어낸 말이다. 극중 사이비종교 신도들은 기독교의 '아멘'처럼 기도할 때는 물론이고 평상시에도 말끝마다 두 손 모아 "될지어다"를 외쳤고, 이게 유행어가 됐다.

◇ "결혼 조하"

SBS TV '동상이몽2 - 너는 내 운명'에 출연하는 추자현의 중국인 남편 위샤오광(于曉光)이 수시로 내뱉는 말. 한국어가 서툰 그는 "결혼 좋아"를 "결혼 조하"로 발음하고 있는데, 이 발음 그대로 회자되고 있다. 결혼식을 올리지 않고 지난 1월 혼인신고를 먼저 한 추자현-위샤오광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깨 볶는 신혼생활을 보여주고 있으며, 위샤오광은 '우블리'라는 애칭 속 긍정적이고 밝은 에너지로 사랑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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