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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격한 부모가 거짓말쟁이 키운다: 연구

순종적일 것을 요구하는 엄격한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일수록 거짓말 도사가 될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맥길 대학교에서 아동 사회인지 발달을 연구하는 전문가 빅토리아 탈워 (VictoriaTalwar)는 ‘잘못된 행동을 할 경우 벌을 받는다’는 분위기를 조성할 경우 아이들로 하여금 처벌을 피하기 위해 교묘한 술수를 부리게끔 만든다고 한다.

(123RF)
(123RF)

권위주의적인 부모일수록 속임수에 기민한 아이를 키우게 된다

탈워와 그의 동료들은 이러한 거짓말쟁이 아이들을 가려내는 ‘엿보기 게임 (Peeping Game)’을 개발해 아프리카 서부 학교 두 곳에서 실험했다.

한 학교는 규율이 느슨했고 다른 한 학교는 반대로 매우 엄격했다.

아이들은 뒤를 돌아보지 않은 채 자신의 뒤쪽에서 소리를 내는 물체가 무엇인지 알아 맞추는 게임을 했다.


마지막으로 들려올 소리는 도무지 그 물건과 연관되지 않는 희한한 소리이게끔 고안되었다. 예를 들어 야구공이 꽥꽥거리는 소리를 내는 둥이다.


아이가 마지막 물체를 정확히 맞힐 경우 이것은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는 규칙을 어긴 것이라는 반증이 되었다.

감시하는 어른이 한눈을 팔 때 교묘히 편법을 쓴 것이다.

이 실험을 통해 탈워는 규율이 강한 학교일수록 재빠르고 능란한 거짓말쟁이들이 있음을 발표했다.

아이러니하게도 바르게 행동하라 다그칠수록 아이는 비뚤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거짓말이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다. 한 심리학자는 “아이들이 거짓말을 한다고 그들이 비행의 길을 걷는 것은 아니다”며 그저 “중요한 심리 기술을 터득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거짓말 잘하는 아이가 크게 된다

실제로 거짓말을 잘 한다는 것은 기억력이 매우 좋으며 다각적으로 사고할 수 있다는 것이기도 하다.

탈워는 아이들이 적게는 두 살 때부터 기초적인 거짓말을 한다고 말했다. 이 때의 아이들은 설득력이 없는 거짓말을 한다.

네 살 때부터는 상대방의 성격과 생각 회로, 평상시의 행동에 기반해서 거짓말을 보다 짜임새 있게 구현하기 시작한다.

일곱에서 여덟 살 때부터는 거짓말을 팩트와 조합해 믿을만한 허구의 이야기를 전할 수 있다.

이러한 거짓말이 평균에 비해 빨리 나타날수록 아이가 일반 아이들보다 똑똑하다는 증거가 된다고 한다.

효과적인 거짓말을 위해선 우수한 감성지능과 보디랭귀지가 필요하며 언변이 발달되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탈워는 말했다.

(kh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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