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국경에 위치한 개성공업단지에서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남측 중소기업들이 개성공단 내 생산라인 중단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월요일 개성공단 가동을 잠정 중단한다는 북한의 발표에 이어 공장 근로자 약 5만4천명이 출근하지 않았다.
일주일 간 계속된 개성공단 출입금지 조치와 함께 가동 중단 조치는 개성공단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중소기업들을 더욱 압박했다.
개성공단 내 123개 입주기업을 대표하는 협의회가 북한에서의 사업 정상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에서 비상대책회의를 소집했다.
이 협의회는 회의를 마치고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는 응급실에 누워있는 환자와 같다. 개성공단에서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많은 기업들은 생산라인이 빠른 시일 안에 재개되지 않을 경우 파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협의회는 대화를 통한 생산라인 재개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북한에 중소기업 대표단 파견을 정부에 촉구했다.
북한의 적대적 조치로 인한 경제적 피해는 늘고 있다. 협의회는 개성공단 중단으로 발생하는 손실이 하루 128만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했다.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은 의류와 식기, 주방용품 같이 주로 노동 집약적인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과 남북 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통일부는 북한의 조치를 두고 강한 유감을 표명했지만 남북협력의 마지막 남은 상징을 정상화하기 위해 아직 구체적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늘려온 산업통상자원부가 북한에서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중소 납품업체들에게 제품 인도 시한을 연장해 줄 것을 대기업들에게 당부했을 뿐이다.
협회 관계자는 "2004년에 문을 연 이후로 개성공단이 마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중소기업들은 남북한 간에 정치적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자신들의 생명줄이 끊어지는 것을 불안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리아헤럴드 서지연 기자)
<영문 기사>
SMEs in Gaeseong fall victim to tensions
By Seo Jee-yeon
Small and mid-sized South Korean companies running factories in the sole inter-Korean industrial complex in the North’s border city of Gaeseong are being hit hardest by the stoppage of their production lines in the industrial park.
About 53,000 North Korean factory workers did not come to the complex Monday following the North’s announcement that it temporarily suspended Gaeseong’s operations.
The move added pressure on SMEs doing business in the Gaeseong complex, together with a weeklong ban on entry of South Korean workers and cargo to the complex. An association representing 123 SMEs doing business in the Gaeseong complex held an emergency meeting in Yeouido, Seoul, to discuss ways to normalize their business in the North.
“We are like patients lying in an emergency room. A number of firms running factories in the Gaeseong complex could face bankruptcy unless their production lines are resumed in the near future,” the association said in a statement issued after the meeting.
Most of all, the association urged the government to dispatch an SME delegation to the North to discuss the resumption of the production lines through dialogue.
Economic fallout from the North’s hostile moves has been on the rise. The association estimated that the losses caused by the halt at the Gaeseong complex amounts to $1.28 million per day. The SMEs in the Gaeseong industrial zone mainly produce labor-intensive products like clothes, utensils and kitchen supplies.
President Park Geun-hye and the Ministry of Unification, which is responsible for inter-Korean projects, expressed strong regret over the North’s moves, but they have yet to bring a tangible measure to normalize the last remaining symbol of inter-Korean cooperation. The Ministry of Trade, Industry and Energy, which has pitched support for SMEs, only asked conglomerates to offer extended deadlines for product delivery to SME suppliers which run factories in the North.
“It is the first time that the Gaeseong complex has been paralyzed since its opening in 2004. SMEs doing business in the North are afraid that their lifeline has been cut amid escalating political disputes between the South and the North,” said an association official.
(jyse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