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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균의 영어산책] 쉬운단어로 구성된 어려운 표현정리

엘리베리터 유머 중에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덩치 큰 레슬링선수 같은 사람이 같이 타면서 ‘Hit ten!’이라고 하자 당황한 사람이 자기 머리를 열 번 때렸다는 이야기. ‘10층 눌러주세요’라는 말을 잘못 들어 생긴 경우이다. 

미국의 할머니가 고양이를 품에 안고 있는데 한국 아저씨가 고양이를 가까이 가서 보려고 하자 할머니가 ‘Beat it!’이라고 하니 고양이를 때리라는 말로 잘못 알아듣고 고양이 때리려 하다가 신고 당했다는 이야기. Beat it 은 ‘저리 비켜’라는 의미이다. 

일본사람이 미국의 어느 골목을 걷고 있는데 미국 경찰이 ‘Freeze!”라고 했는데 몸을 움직이며 ‘Please!’하다가 총을 맞았다는 이야기. Freeze!는 ‘꼼짝마’의 의미이다. 이들 이야기가 어디까지 사실인지는 검증을 해봐야 하지만 쉬운 단어들로 구성된 문장 중에 우리가 잘 모르는 표현들도 많다. 

다음은 실화이다. 버클리음대 출신 실력 있는 Bassist[베이스 기타리스트]이신 ‘모두의 음악’ 정장민 대표님이 처음 미국에 갔을 때 가족들과 햄버거 상점에서 주문을 하는데 For here or to go?(여기서 드실래요? 포장 하실래요?)라는 직원의 말을 Four here, two go.(네 명은 여기 있고 두 명은 가라)는 말로 오해해서 당황하셨다는 이야기를 김대균토익킹 아프리카티비 방송에서 해준 적이 있다. 

필자가 대학에 다닐 때 미국 소설을 가르치시던 교수님께서 ‘나는 Ernest Miller Hemingway가 종종 어려울 때가 있다. 이 사람이 기자 출신이라서 글이 짧고 명료한데 어느때는 너무 짧아 무슨 소리인지 모른 때가 있다’라고 말씀하신 기억이 난다. 

오늘은 쉬운 단어들로 조합된 이해하기 어려운 표현, 막상 말을 하려면 표현하기 어려운 표현들을 정리해보자!

Where were we?(우리 어디까지 했죠?)

대화나 함께 하던 작업을 끼어든 다른 일로 잠시 중단했다가, 다시 하려 할 때 어디까지 했었는지 깜 박할 때가 있다. 이럴 때 우리말 “어디까지 했죠?”를 영어로 Where were we?라고 한다.; 나를 중심으로 ‘내가 어디까지 했죠?’는 ‘Where was I?’로 표현할 수 있다. 대화를 통해 정리해 보자!

A So we were going to Tokyo and then this woman… 우리가 도쿄로 가려고 했는데 이 여자가…

B Oh god! Before I forget, your boss rang and he wants you to call him back. 아, 맙소사! 내가 잊기 전에 말하는데 당신 사장님이 전화해달라고 했어. 

A I know what it’s about… Now where were we? 나도 무슨 전화인지 알아…. 자, 아까 우리 어디까지 얘기했더라? 

B Ummm, you were going to Tokyo. 음, 당신이 도쿄로 가려 했다고 말했어. 

이처럼 상대방이 말을 하는 도중에 끊거나 다른 농담을 하다가 다시 본론으 로 돌아올 때 많이 쓰는 표현이 ‘Where were we?’이다. 

That explains it. (아, 그래서 그런 거구나.)

이 표현은 이해가 잘 안 가던 상황에 대해 설명을 듣거나 상황을 파악하게 될 때 사용 합니다. 이런 상황을 잘 보여주는 대화문을 살펴볼까요? 

A Mary is really in a bad mood today. I wonder what’s eating her. Mary가 오늘 기분이 좋지 않아. 뭣 때문에 속이 상한 건지 궁금하네. 

B Didn’t you hear? She failed her entrance exam. Now she doesn’t know what she’s going to do. 소식 못 들었니? 그녀가 입학시험에서 떨어졌어. 지금 뭘 해야 할지 몰라 하지. 

A Oh well then, that explains it. Maybe we should take her out to dinner. 아, 그래서 그런 거구나. 우리가 그녀에게 저녁이나 사줘야겠다. 

* ‘What's eating her?’에서 eat은 ‘먹다’가 아니라 ‘괴롭히다, 성 가시게 하다’는 의미 

상대방이 행복해보이지 않거나 우울해할 때 쓰는 표현

You got this. (잘 할 거예요)

이 표현은 당신이 상대방이 어떤 일을 하는데 잘 하리라 확신하고 믿는다는 것을 보여 주는 표현이다. 그냥 ‘당신이 이것을 가졌다’라고 직역할 수 있고, 이 말이 내포한 의미는 결국 ‘당신은 이미 그것을 가졌다, 그러니 이미 된 것이나 다름없다, 잘 할 거다.’ 로 이해할 수 있다. 예문을 살펴보자!

(ex)  I know you can lose that weight! You got this! 나는 당신이 살이 빠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아요. 잘 할 거예요! 

A I'm worried about my exam tomorrow. 나는 내일 시험이 걱정이야. 

B You got this! 잘 해낼 거야

기본적이지만 많이 틀리는 표현! 오늘 다음 문장은 꼭 암기합시다!

‘영어 공부한 지 얼마나 됐죠?’의 올바른 영어 표현은?

How long have you studied English?

How long have you been studying English? 

정답은 (B)이다. (A)는 틀린 영어이다! 요즘은 초등학교에도 영어 수업이 있지만, 40대 이상인 독자들은 대부분 중학교 때부터 영어 공부를 시작했을 겁니다. 그렇게 정규교육 과정 속에서만 영어 공부를 했다고 해도, 대한민국 사람들은 최소 한 6년, 대학교 4년까지 합치면 10년 정도 영어 공부를 했다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취업을 위해, 또는 직장을 다니며 지금까지 현재 진행형으로 영어 공부를 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그럼 그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공부하고 있는 기간을 표현할 때 How long have you been+동사 구문을 활용한다. 단순 현재완료형을 쓰는 경우 이제 공부 끝장내고 그만한다는 의미가 들어가서 어색하다!

지금도 하고 있는 것을 강조하는 경우, 특히 learn, work, wait, do 등 동작을 나타내는 동사들은 현재완료 진행형을 써주는 것이 원칙이다. 이때 현재완료를 쓰지 않는다는 것에 유의하자. 현재완료는 동작이 지금 끝난 것을 나타낼 때 많이 쓴다. 그런데 영어 공부는 지금도 하고, 앞으로도 할 것을 나타내므로 이제 막 완료된 것을 뜻하는 현재완료가 아닌, 현재완료 진행형을 쓰는 게 맞다. 현재완료형(have+과거분사)은 주로 과거부터 지금까지 해서 지금 완료된 행위에 쓰이고, 현재완료 진행형(have+been+―ing)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했고, 앞으로도 하는 행위에 쓰인다. 

(ex) It has been raining since 10 a.m. 10시부터 계속 지금까지 비가 오고 있다.

(ex) How long have you been studying Korean? 한국어 배우신지 얼마나 됐죠? 

How long have you studied Korean? (X) 한국어를 오늘로 그만 배우는 것이 아니니 단순 현재완료형은 틀린다. 

(ex) I have been working on this project for six months now. 나는 이 프로젝트 작업한지 6개월째예요. 

I have worked this project for six months now. (X) 프로젝트가 아직 끝난 게 아니니 단순 현재완료형은 틀린다. 

(ex) She has been looking for a job since she left college. 그녀는 대학을 졸업한 이래로 직장을 구하고 있다. 

She has looked for a job since she left college. (X) 지금도 일을 못 구해서 계속 찾아다니고 있으니 단순 현재완료형은 틀린다. 

본 연재를 통해 현재완료와 현재완료진행의 차이를 확실히 익혀두자!

By Korea Herald (kh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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