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아그라, 루왁 커피, 샥스핀 등은 일반적으로 고급 요리로 통한다. 하지만 이들을 이용한 요리가 식사상에 올라오기까지의 과정에 한 번이라도 눈길을 돌렸다면, 그 과정에서 인간의 잔혹성을 엿보았더라면, 과연 독자는 이 음식들을 진미라고 치켜세우고, 맛에 감탄하며 엄지를 들 수 있을까.
1. 푸아그라
서양의 3대 진미로 꼽히는 푸아그라는 부드러운 식감과 풍미가 일품이라고 알려졌다. 하지만 푸아그라를 만드는 데 쓰이는 거위 간은 간경화에 걸린 간이라는 걸 알고 있는가.
(123rf)
푸아그라에 쓰이는 거위 간은 배설물과 오리털로 가득한 좁은 우리에서 생활하는 거위에게 약 1.5kg의 음식을 매일 강제로 주입해 만든 결과다. 인간으로 따지면 하루에 20kg의 음식을 억지로 먹는 것이다. 금속 관을 목구멍에 넣어 음식을 주입하는 과정을 매일 거치면, 간에 지방이 끼어 정상 간의 10배 정도로 무거워진다. 거위는 몸이 무거워져 움직일 수 없게 되고,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털을 뽑으며 자해하게 된다. 정도가 더 심해지면, 쥐가 물어 뜯어도 거위는 가만히 앉아 아무런 반응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그렇게 거위는 3개월의 짧고도 고통스러웠던 생애를 뒤로 하고 도살장으로 끌려가 거꾸로 매달린 채 목이 잘린다.
2. 루왁 커피
루왁 커피는 사향고양이의 몸 속에서 소화되지 않은 채 배출된 커피콩으로 만든 음료로, 특유의 향 때문에 한잔에 5만원에 달할 정도로 높은 가격대에도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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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동물보호단체 PETA가 유튜브에 업로드한 영상을 보면, 인도네시아 농가의 사향고양이들은 양계장같은 비좁고 지저분한 우리에 갇힌 채 매일 커피 열매만 먹으며 생활한다. 길이가 2분이 넘지 않는 해당 영상에서 ‘똥 누는 기계’ 신세가 된 사향고양이들은 이상행동을 보인다. 비좁은 우리 안을 쉴새없이 좌우로 왔다갔다하는가 하면, 꼬리를 따라 끊임없이 빙글빙글 돌며, 심지어는 자신의 팔에 난 털을 물어 뜯기도 한다.
우리에 갇힌 사향고양이는 3년 후면 더 이상 루왁커피를 생산하지 못하게 된다, 쓸모가 없어진 사향고양이는 자연으로 방사되지만, 허약해질대로 허약해진 사향고양이는 얼마 지나지 않아 죽음을 맞이한다.
극심한 스트레스와 영양 불균형 때문에, 아니, 혀 끝의 즐거움을 찾아 나서는 인간의 욕심 때문에, 사향고양이들은 오늘도 병들어간다.
3. 샥스핀
샥스핀은 젤라틴이 다량 함유되어 특유의 부드러운 식감으로 유명한 중국 요리 재료로, 호화로운 중국식 만찬 자리에서 자주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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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일부 어부가 산 채로 상어의 지느러미만 자르고 몸통은 다시 바다에 버리는, 일명 샤크피닝(Shark Finning) 방식으로 상어를 처리하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깊은 바다에 버려진 상어는 헤엄을 칠 수 없다. 지느러미 없이는 부력을 유지할 수 없어 몸뚱이가 가라앉으며 서서히, 쓸쓸하게 자신이 태어난 바다 속에서 죽음을 맞이한다. 이러한 방식으로 포획되는 상어는 연간 약 1~2억마리에 달한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의 2014년 자료에 따르면 465종의 상어류 중 74종이, 539종의 가오리류 가운데 107종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