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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 광고에 히잡 쓴 이슬람 여성모델 파격 기용

세계적 패스트패션 브랜드 H&M이 광고에 처음으로 '히잡'을 쓴 이슬람 여성 광고 모델을 등장시켰다.

파키스탄인 어머니와 모로코인 아버지 밑에서 영국 런던에서 태어나고 자란 마리아 이드리시(23)는 이달 초 세계 2위의 스웨덴 의류업체 H&M 모델로 뽑혀 히잡을 쓴 채 H&M의 의류 재활용 광고 캠페인인 '클로스 더 루프'(Close the loop)에 출연했다.

광고에는 다양한 국적과 연령대의 남녀 모델이 출연해 제각각의 패션을 선보인다. 이드리시는 광고 중간쯤 체크무늬 히잡을 쓰고 선글라스를 낀 채 등장하고 '시크하게 입어보세요'라는 내레이션이 깔린다.

(Yonhap)
(Yonhap)

이드리시가 히잡을 쓰고 출연한 이 광고에 대해 히잡을 패션 용품에 이용하는 게 이슬람 원칙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오는 한편 잘한 일이라는 호평도 나오고 있다.

이드리시는 29일(현지시간) CNN과 한 인터뷰에서 "일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는데, 내가 이슬람 원칙에 따라 똑바로 옷을 입는다면 문제 될 게 없다"며 "어떤 면에서는 히잡을 알리는 것이며, 그렇다면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드리시는 "우리 종교에서는 명시적으로 금지하는 것 이외의 것은 무엇이든 가능하다"면서 "이슬람의 모델 활동이 금지돼 있지 않는 만큼 문제 될 게 없다"고 말했다.

이슬람 신도인 마리암 베이자데흐 변호사는 "이슬람 여성에게는 여전히 장벽이 많다"면서 "많은 여성이 '유리천장'을 느끼겠지만, 유색의 이슬람 여성은 그보다 더 강한 콘크리트 천장과 맞서야 한다"고 말했다.

광고 전문가들은 H&M의 광고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지난 2013년 이슬람의 의류 소비액은 2천660억 달러로 젊은 이슬람 여성의 소비가 늘어난다는 점을 감안할 때 H&M 브랜드 인지도는 더 향상될 것이라고 CNN은 내다봤다.

이슬람 칼럼니스트 레모나 알리는 영국 일간 가디언에서 "신앙과 피부 색깔, 직업 등과 무관하게 여러 측면의 가치가 융합하는 다문화 사회에 적응해야 한다는 사실을 이 광고가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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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