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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판

동남아 사로잡은 한국 드라마 ‘공식’

동남아에서 팔리는 한국 드라마엔 공식이 있다.

일반인부터 정계 고위 인물의 마음까지 사로잡은 한국 드라마의 성공 비결을 싱가포르 난양기술대학교 조교수 류 카이 쿤은 대기업의 아낌 없는 투자, 다양한 드라마 장르, 그리고 여성 시청자 공략이라고 분석했다.

류는 우선 “한류가 아시아계 사람들을 위한 모던 라이프스타일의 대명사가 되고 있다”며 태국과 필리핀 방송국들이 앞다투어 한류 드라마를 모방한 작품을 내어놓는 세태를 소개했다.


(사진=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
(사진=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
태국의 채널7 방송국은 ‘태양의 후예’와 내용이 매우 유사한 군대 테마의 로맨스물 ‘러브 미션’을 최근 내놓았고 필리핀의 GMA 네트워크, ABS-CBN 방송국들도 한류드라마를 따라한 작품을 내놓고 있다.

류는 90년대에 한국으로 여행 온 동남아인이 3백만 명에 그쳤던 데 비해 2015년 한 해에만 1천3백만 명이 드라마 촬영 장소를 방문하고자 한국에 발걸음 한 것을 주목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한류가 성공적일 수 있었던 비결로 류는 대기업의 투자를 짚었다.

물심양면 투자한 덕에 훌륭한 대본과 배우들의 연기, 마케팅 캠페인을 이끌어 냈다는 것이다.

이어, 범죄수사물, 로맨틱코미디, 정치물 등 선택지가 넓은 다양한 장르도 한몫했다고 평가했다. 볼거리가 많아 질릴 수가 없다.

마지막으로 류는 한국 드라마가 여성 시청자를 중점적으로 공략한다는 점을 주목했다.

아무리 클리셰로 점철된 작품이라도 여주인공을 중심에 세워 현실 여성들의 고단한 일상을 대변시킨다는 점에서 꾸준한 사랑을 받는다는 것이다.

류는 대부분의 한류 드라마가 여주인공의 성장기를 다룬다며, 또 한편으론 그런 여주인공들이 환상 속에나 존재할 법한 '완벽남'에 의해 '구원'받는 스토리라인도 끊이지 않는 인기 비결이라고 분석했다.

시어머니와의 고부갈등, 남성중심 직장에서 등에 비수를 꽂는 동료 등, 여성들이 사회생활을 하며 겪는, 하지만 입 밖으로 내진 않는 내용을 공공연히 드라마 주제로 삼는 것이 매력 포인트라는 것이다.

이를 반증하는 듯 동남아에서 한국을 찾는 관광객들은 여성이 태반인 것으로 알려졌다.

(kh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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