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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판

"맛·멋·흥의 바다로!" 전국 해변축제

이제 겨우 5월 하순인데 날씨는 벌써 한여름 7월처럼 무덥다. 전국 대부분 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넘는 날이 늘어난 가운데 폭염주의보가 연일 발령됐다. 예전에 보기 드물었던 '5월 폭염특보'도 내려졌다.

그래서일까? 곳곳의 해변에서 열리는 축제들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날씨와 축제를 보면 때는 이미 해변의 계절인 여름 한복판으로 접어든 것 같다. 반팔, 반바지 차림이 자연스럽게 여겨지는 나날이어서 더 그렇다. 

(연합)
(연합)

이달 하순에 열리는 굵직한 바다축제만도 10개 가까이 될 만큼 많다. 동해안부터 보면 울산고래축제가 28일부터 31일까지 열리고, 부산항축제와 해운대모래축제는 29일 축포를 터뜨려 31일과 6월 1일까지 각각 이어진다. 바다 건너 제주 서귀포의 보목포구에서는 보목자리돔축제가 29일부터 31일까지 개최될 예정.

이번에는 서해안으로 거슬러 올라가보자. 지난 16일 개막한 서천 광어·도미축제는 29일까지 계속되며, 태안 만리포해수욕장에서는 희망서해안 한마당축제가 29일부터 나흘간 펼쳐진다. 30일부터 6월 7일까지는 서천 장항항에서 이름만 들어도 웃음이 절로 나오는 꼴값축제가 열린다.

이에 앞서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는 고창갯벌축제가 열렸고, 23일과 24일에는 서산의 왕산포에서 서산갯마을축제가 진행된 바 있다.

다음은 이달 말과 내달 초에 열릴 바다 축제 중 일부다.

● 울산고래축제 = 울산의 대표축제 중 하나로 고래문화특구인 장생포 일원에서 열린다. 축제 주제는 새끼 고래에 대한 어미의 따뜻한 사랑을 의미하는 '따신 고래 애(愛)'.

프로그램은 고래문화마을과 고래박물관 주변 등 2곳에서 7개 세부 테마에 맞춰 진행된다. 고래박물관 앞 '돌고래 마당'에서는 울산의 문화예술단체 공연이, 고래연구소 앞 '장생포 고래밥'에서는 다양한 먹을거리 장터가 각각 준비된다.

고래문화마을에서는 옛 포경마을의 생활상을 재현한 '장생포 옛마을', 반구대 암각화에 고래를 새긴 선사인들의 생활상이 재현된 '선사시대 고래마당', 무대공연과 카페테리아를 즐기는 '추억고래 마당' 등이 열린다.

● 부산항축제 = '아시안 게이트웨이, 부산항'을 주제로 한 제5회 부산항축제는 빛과 불꽃 향연으로 개막해 부산항 영도 국제크루즈터미널, 국립해양박물관 일원에서 펼쳐진다.

먼저 29일 오후 7시 30분부터 부산항 특설무대에서 진행될 개막식에서는 항구에 정박 중인 선박들이 일제히 뱃고동을 울리는 개막 세리머니를 시작으로 '부산항 연가' 등 많은 볼거리를 제공한다.

사흘 간 펼쳐질 세부 프로그램으로는 부산해양경비안전서·부산해양특수구조단·부산항만소방서 해상안전훈련, 크루즈 요트와 모터보트, 카약 승선체험, 해군·해경 함정 공개 등.

● 해운대모래축제 = 해운대모래축제는 국내 유일의 모래를 소재로 한 친환경축제. 따라서 모래를 보고 느끼고 즐기게 하는 프로그램들로 짜였다. 때마침 올해는 해운대해수욕장 개장 50주년을 맞았다.

'모래로 읽는 세계명작'을 주제로 하는 이번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세계모래작품전. 한국, 캐나다, 이탈리아, 네덜란드, 미국 등 5개국 10명의 모래 조각가가 '피노키오' '피터팬' 등 명작 동화의 한 장면을 대형 모래작품으로 선보인다.

'도전! 나도 모래 조각가' 등 시민참여형 체험행사들도 다채롭게 마련되고, 해운대 버스킹 페스티벌과 같은 공연예술 프로그램도 줄줄이 이어진다. 백사장 가운데 마련된 높이 6m의 '모래 전망대'도 그 자체로 볼거리.

● 제주 보목자리돔축제 = 자리돔은 제주를 대표하는 바다물고기 중 하나. 이를 소재로 한 축제가 섶섬과 지귀도, 문섬, 범섬 등 서귀포 앞바다를 수놓은 섬들을 배경으로 마련된다.

첫날 오후 7시에 제주의 전통 떼배 '테우'에서 커다란 뜰채인 '족바지'로 자리돔을 떠올려 잡는 모습을 시연하고, 둘째날과 셋째날에는 바닷가에서 고둥을 잡는 '왕보말 잡기', 자리돔 맨손 잡기 등의 체험·참여행사가 잇따라 열린다.

이밖에 자리물회를 예찬하는 한기팔 시인의 시낭송, 초청가수 공연과 보복자리돔 가요제도 진행된다. 몸길이가 18cm 안팎까지 자라는 자리돔은 흑갈색을 띠는 자리돔과의 물고기다.

● 태안 '희망 서해안 한마당축제' = 지난 2007년 태안 유류사고의 피해 지역인 만리포해수욕장에서 다시 찾은 청정 서해안의 모습을 전국에 알리기 위해 충남도 주최로 마련된다.

첫날에는 '희망마당'을 주제로 국제워크숍이 열리는데, 애초 기름유출사고 복구가 20년 넘게 걸릴 것으로 전망됐으나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으로 해양환경이 빠른 시간 안에 복원됐음을 공표한다.

30일에는 '환영마당'을 주제로 ▲ 희망 서해안 트래킹 ▲ 김장훈과 함께하는 토크콘서트 등 도민과 자원봉사자가 함께하는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또 마지막 날에는 '힐링마당'을 주제로 요트체험과 함께 해변 정화활동이 펼쳐진다.

● 서천 자연산 광어·도미 축제 = 올해로 11회째로 서천 마량포구 일대에서 열리고 있다. 해마다 이맘때는 서천산 광어와 도미가 가장 많이 잡히는 시기. 이곳의 어류는 청정해역에서 자란 품질 좋은 어류로 유명하다.

광어와 도미의 '입맛'뿐 아니라 맨손 광어잡기, 어린이 광어 낚시, 깜짝 경매 등도 마련됐다. 물론 맨손으로 광어를 잡는 '손맛'도 느껴볼 수 있다고.

● 서천 장항항 꼴갑축제 = '꼴갑'은 서천 지역 특산물인 꼴뚜기와 갑오징어의 앞 글자를 딴 것. 올해로 7회째를 맞는 꼴갑축제는 장항항 물양장에서 열린다.

서천군 어민회가 주관하는 이 수산물 축제는 '노을빛 바다'라는 주제로 금강하구와 서해가 맞닿은 장항항 물양장에서 열려 싱싱한 꼴뚜기와 갑오징어를 맛볼 수 있다. 7080 콘서트, 어울림 한마당, 풍등 날리기 등 다양한 축제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축제 주인공인 꼴뚜기는 단백질이 풍부하고 갑오징어는 오징어류 중 가장 맛이 좋다. 축제장에서 맛도 즐기고 근심걱정 모두 내려놓은 채 신나게 '꼴값' 한번 떨어보는 것도 괜찮겠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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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