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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해외사업은 계속 '꽝'인 이유...



국내에서는 1위 무선통신사업자인 SK 텔레콤이지만, 유독 해외무대에서는 연이은 고배를 마셨다.

미국과 중국 같은 여러 해외시장에 발을 들여놓으려고 지난 6년 동안 노력해왔지만 대부분이 실패했다.

정만원 SKT 전 대표도 이런 현상을 빗대어 “잃어버린 6년”이란 표현을 썼을 정도다.

국내에서는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SKT가 해외시장에서 맥을 추스르지 못하는 이유는 해외시장에 대한 이해부족과 과감한 재정적인 투자가 뒷받침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얘기한다.

“통신망이라는 게 국가적인 재산인데 성공하기가 쉽지 않다. 기왕 할거면 엄청난 투자가 들어가야 하는데 그런 부분은 하지 못하면서 퍼포먼스는 빨리 내고 싶어하기 때문”이라고 안재민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말했다.

시장에 대한 이해없이 사업을 벌인 대표적인 사례가 미국에서 2006년에 서비스를 시작했던 일명 ‘헬리오’ 사업이다.

“다른 나라에 무조건 진출해 서비스를 한다고 해서 성공하는 것은 어렵다. 해외를 봐도 시장에 대한 문화적 이해를 해야 하는데 그런 부문에서 더 소홀하다”며 “그 나라 주도적인 사업자가 되려면 돈과 인력, 그리고 시간이 필요하다”고 박종수 한화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전했다.

SKT에 더 큰 위협이 되는 것은 기업의 해외확장 능력이 기업의 가치평가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내수기반 회사라고 하면 미래가 불확실할 뿐만 아니라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기업의 가치가 절하되고 20-30 퍼센트의 디스카운트를 받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2년 만에 접은 SKT와 EarthLink의 ‘헬리오’라는 이름의 조인트 벤처, 2008년에 미국의 시티은행과 협력하려다가 헬리오 사업과 함께 접은 ‘모바일 머니 벤쳐스’ 프로젝트 모두 SKT의 기업가치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었다.

SKT의 미주법인인 SKT Holdings Americas Inc. 는 실제로 매년 100억원 가량의 손실을 내고 있다고 전해진다.

또, 2003년에 벌였던 베트남의 S-Fone 사업과 중국시장으로의 지속적인 시장진출 모색의 실패는 모두 SKT에게 해외 사업 실패라는 부담을 증대시킬 뿐이다.

연이은 실패에도 불구하고 SKT는 현재 브라질 4세대 이동통신서비스 시장 진출을 검토중이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브라질 통신인프라 구축에 SKT가 기여할 수 있는 기회라는 판단하에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SKT가 지난 실패들을 모두 곱씹어야 할 뿐 더러, 10년 넘게 지켜온 국내 무선통신사업자 1위라는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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