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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클래식 콘서트계에 독인가, 약인가?

비올리스트 용재오닐과 피아니스트 임동혁이 지난 12월 12일 경기도에 위치한 NHN본사에서 연주를 펼치고 있다.

비올리스트 용재오닐과 피아니스트 임동혁이 지난 12월 12일 경기도에 위치한 NHN본사에서 연주를 펼치고 있다.





2012년 12월 12일 네이버 본사에 마련된 스튜디오에는 100여명의 관객들이 숨죽이며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과 피아니스트 임동혁의 연주를 들었다.

그러나 그날 그들의 연주는 훨씬 파급력이 컸다. 30,000명 이상의 사람들이 각종 전자기기를 동원하여 그들의 라흐마니노프, 슈베르트, 바하 그리고 몇몇 유명 영화음악 연주를 네이버 뮤직을 통해 감상하였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최근 그들만을 위한 공연을 기획하여 이들을 생중계하곤 한다.

네이버 뮤직 공연은 그들이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하기 6일 전에 이루어졌다. 만약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을 관람한다면 좌석당 십만원 까지고 했을 공연이지만 네이버에서는 무료였다. “이렇게 훌륭한 공연을 집에서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 영광입니다”라고 Marse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이 감상평을 올렸다.

네이버 홍보 담당 이소영씨에 의하면 이 콘서트는 많은 사람들에게 색다른 음악 장르를 소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번에 네이버가 클래식 공연을 기획한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공연이 의미가 있었던 이유는 사람들이 왠지 좀 어려워하는 분야의 음악에 접근성을 열어주었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사람들이 접근하기 어려웠던 일들이 인터넷을 통해 가능해졌다. 그리고 이제 인터넷은 가장 까다로운 분야인 음악에 진입하려 하는 것이다.

임동혁과 오닐의 공연이 폭발적인 반응을 얻음에 따라 네이버는 오는 22일 오후 8시에 판소리 신동 이자람씨의 사천가를 실시간 스트리밍 할 예정이다.

“우리 공연에 접속하는 이의 70%가 스마트폰을 이용했습니다. 아마도 젊은 층들이 많이 이용하리라 봅니다. 우리의 성공은 용이한 액서스만 주어진다면 사람들은 낯선 분야의 음악에도 기꺼이 마음을 열 것이라는 것입니다” 이씨가 말했다. 네이버는 이미 여러 장르에 걸쳐 11차례 공연을 생중계한 바 있다.

구글은 자회사 유튜브, 그리고 다른 사이트들도 콘서트를 실황중계하곤 한다. 유튜브는 작년에 미국 구글 본사 인접한 곳에서 K-pop 콘서트가 열렸을 때 이를 실황 중계해서 수만명의 트래픽을 유도했다. 또한 콘서트가 끝난 후에도 이 장면들은 유튜브에 접속하면 언제든지 볼 수 있다.

“유튜브는 컨텐츠 확보차원에서, 그리고 사용자 방문을 유도하고 브랜드 이미지 제고 차원에서 이러한 일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유튜브 홍보담당 박선경씨가 말했다.

인터넷의 이러한 활약에 대해 업계에서는 엇갈린 시선을 보낸다.

“걱정되는 부분은 취약한 클래식 시장이 흔들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미 네이버는 충분히 거대한 기업이고 시장에 너무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 지도 모릅니다” 익명의 음악 평론가가 말했다.

인터넷 방송이 음질 면에서 좋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 또한 크다. “클래식은 공명과 악기들이 만들어내는 투명한 음색의 전달이 생명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인터넷을 통해 감지 될지가 의문입니다”

네이버, 그리고 임동혁/오닐의 공연기획사 크레디아는 충분히 그 부분에 대비를 했다고 밝혔다. “방송사만큼이나, 또는 더 좋은, 시스템을 갖추었다고 자부합니다” 이소영씨가 말했다.

“네이버나 유튜브는 티켓 판매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음악 평론가 박제성씨가 말했다. “한번 실황을 본 사람이 직접 콘서트장에 가보고 싶어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음악가들 또한 호의적이다.

“임동혁씨와 오닐씨 또한 재미있는 경험을 했다고 합니다” 크레디아의 김효진씨가 말했다. “그들은 실시간으로 반응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일본의 저명한 음악가 류이치 사카모토는 작년 12월 자신의 서울 공연을 유스트림을 통해 무료 실황 중계했다. “온라인으로 제 콘서트를 보는 것은 정보를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아마도 이 현대사회에서는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일 것입니다. 공연에 오는 것은 저와 함께 경험하는 것입니다. 관객들이 전혀 이 부분에 대해 걱정하거나 불만을 가질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코리아헤럴드 배지숙 기자)





<관련 한글기사>

Internet - boon or bane for concert industy?

By Bae Ji-sook

When renowned violist Richard Yongjae O’Neill and pianist Lim Dong-hyek started playing on Dec. 12 at 9 p.m., it wasn’t just the some 100 people at the concert hall of NHN headquarters in Gyeonggi Province listening.

There were more than 30,000 others paying attention to Rachmaninoff, Schubert, Bach and some famous film scores through Naver, the nation’s largest portal site. The artists were performing for the Naver music section, which holds concerts on its own and broadcasts them live on the website.

It was six days before their concert at the Seoul Arts Center. While seats for the SAC performance cost up to 100,000 won each, the Naver concert was free.

“I am honored to listen to such great performances at home,” wrote Marse, an Internet user, on the website.

Lee So-young a Naver PR officer said that the format could introduce people to new genres.

“It was the first time Naver had classical musicians on stage but we thought the event was meaningful because we believe that it has widened people’s access to the rather-distanced genre of music,” said Lee.

The Internet has brought people closer and opened access to many things that have been perceived impossible, or rather difficult to get into. And now it is advancing into one of the finickiest fields yet ― music.

Thanks to the rave response to Lim and O-Neill’s concert, the company is planning to stream pansori artist Lee Ja-ram’s traditional Korean style of narrative singing of “Sacheon-ga” on Friday at 8 p.m.

"We have found out that about 70 percent of access to our online concerts was made through smartphones, which are obviously used by younger people. But our projects prove that with easier access guaranteed, people will be able to enjoy unfamiliar territories of music,” Lee said. The company has already hosted 11 concerts, ranging from classical to pop, folk and rock music.

Google, through its affiliate YouTube, and other small sites are recording or streaming concerts, too. YouTube last year live streamed a K-pop concert, held near the Google headquarters in the U.S., attracting hundreds of thousands of users from around the world. Even after the concert, people can always visit the site to see the video clips any time they want.

“YouTube has been keen on the issue since it is a good way of acquiring original content, attracting visitors and enhancing its brand image,” said Park Seon-kyeong, a YouTube PR officer.

There are mixed views about the Internet becoming a new channel for music.

“Yes, I am slightly worried that it might worsen the classical music concert industry that is already staggering,” said a music critic who declined to be named. “One day, Naver, already a mogul in the industry, may try to influence the market.”

The fact that Internet broadcasting cannot guarantee good quality sound is also a concern.

“Classical music is all about the resonance and the delivery of the clean sound of the musical instruments. Whether that could be detected through the Internet is a question,” he added.

But Naver and Credia, the organizer of Lim and O’Neill’s collaboration, said they have invested a lot to securing a good sound.

“We are confident that our system is equally good or better than even broadcasting networks,” Lee said.

“I think Naver and YouTube will boost concert ticket sales. Once the audience have seen and heard live concerts they will want to visit concert halls ― that’s natural,” said Park Jae-sung, another music critic.

And for the musicians? They like it.

“Lim and O’Neill thought it was an interesting experience because they could see the comments on the website in real time,” said Kim Hyo-jin, worker at Credia.

Ryuichi Sakamoto, a Japanese classical-contemporary musician who held concert in Seoul in December last year, broadcasted his concert live on Ustream.

“I say watching my concert online will be more about sharing information, which is irresistible in modern days. But coming to the concert is more of an experience with me. The two are very different and I don’t think the concert goers should be dissatisfied with my decision,” he said in a previous interview with The Korea Herald.

(baejis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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