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앙 지방 검찰청은 26일 탈루 혐의를 받고 있는 서미갤러리와 화랑계의 “큰손”으로 알려진 서미갤러리 대표 홍송원(60)씨에 대한 수사를 착수 했다고 밝혔다.
홍씨는 주로 재계의 거물들을 대상으로 미술품 거래를 해왔으며, 과거 대기업의 비자금 사건과 저축은행 비리 사건 등에 연루된 적이 있어 앞으로 검찰 수사가 불러 올 여파에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서미갤러리는 거래 업체들에 고가의 미술품을 판매하면서 세금계산서를 발행하지 않거나 수입금액을 회계장부에서 빠뜨리는 수법 등으로 2007년부터 2010년 까지 법인세 등을 탈루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해외에서 고급가구를 수입ㆍ판매하면서 수입가를 누락하는 수법 등으로 부가가치세 수억원을 포탈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국세청이 제출한 고발장에는 대기업 측 인사가 포함돼 있지 않다”며 “우선 국세청 관계자를 불러 어떤 방법으로 탈세했는지, 금액은 어떻게 산정했는지 등을 조사할 것”이라며 밝혔다.
앞서 서울 지방 국세청은 지난 9월부터 서미갤러리를 상대로 특별세무조사를 진행 하였으며, 미술품 세관신고 및 거래ㆍ송금 내역, 중개판매 수수료에 대한 전방위 조사를 벌였다.
서미갤러리는 그 동안 대기업의 비자금 조성의 “온상”이라는 비난을 받아 왔으며, 홍씨 또한 불법 자금 거래의 중개인 역할을 한 혐의를 받아 왔다.
2008년 삼성 비자금 사건에 연루 되었었던 홍씨는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의 부인 홍라희씨에게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작품 “행복한 눈물”을 판매하고 삼성 비자금의 일부를 작품의 대금으로 받은 혐의를 받았었다. 2011년에는 오리온 그룹 비자금 사건에 연루되었었다.
서미갤러리 미술품 구입대금은 이건회 회장의 개인 자금으로 밝혀졌지만, 오리온 그룹 비자금의 경우 홍 대표는 비자금 조성에 관여한 혐의로 징역 2년6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2011년 5월 구속 된 홍씨는 그 해 10월 출소 했다.
홍씨는 지난해에도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과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간 불법 교차 대출에 관여한 의혹으로 검찰에서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받은 바 있다.
이화여대를 졸업한 홍씨는 1988년 서울 가회동에서 그림 장사를 시작, 2003년 청담동으로 갤러리를 옮기면서 재벌가 인사들을 대상으로 미술품 중개 활동에 주력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녀는 1990년대 중반 한국화랑협회와 판화 공동전을 열 당시 프랑스 파리에서 들여온 피카소의 복제 작품을 언론에 원본으로 소개해 협회에서 제명됐다가 2006년 준회원 자격을 회복했다.
구설수로 잡음이 끊이지 않은 홍씨에게 한국화랑협회는 지난 7월 협회와 회원의 이미지 실추, 회원 품위유지 위반 등을 이유로 서미갤러리에 대해 무기한 권리정지 조치를 내렸다. (코리아헤럴드 김영원 기자)
<관련 한글 기사>
Prosecution launches probe into alleged tax evasion of Gallery Seomi
By Kim Young-won
The Seoul Central District Prosecutors’ Office said Tuesday it has launched an investigation into Gallery Seomi, one of the most prominent art galleries in Korea, and its director Hong Song-won on suspicion of evading billions of won in taxes.
Much attention is being paid to the case as it could cause a ripple effect up to some of the chaebol families who have long been in close relations with the gallery and Hong.
The gallery is suspected of avoiding taxes by omitting some of its profits from its account books or not issuing tax invoices from 2007 to 2010.
It also allegedly dodged value-added taxes by leaving out the prices of imported high-end furniture from the account books or undervaluing them.
“(The prosecution) will call in officials in charge of the tax office to verify the facts about the suspected tax evasion,” said an official from the prosecutors’ office, adding that “there were no names from chaebol families included in the complaint.”
The Seoul Regional Tax Office from last September started its tax investigation into the gallery, specifically into customs declarations, bank transactions and commission fees, and filed a charge against Hong and her gallery with the prosecution this year.
With her gallery Seomi having long been accused of being a hotbed of slush funds from conglomerates, Hong has been suspected of playing a mediating role in illegal money transactions.
In 2008, she was involved in a “Samsung slush fund” scandal. She allegedly sold Roy Lichetenstein’s “Happy Tears” to Hong Rah-hee, wife of Samsung Electronics chairman Lee Kun-hee, and received money from a suspected Samsung slush fund.
The director was also mired in an Orion Group slush fund case, and in illegal financial business activities among savings banks including Solomon and Mirae.
She was sentenced to a jail term in 2011 for receiving 4 billion won ($3.7 million) in slush funds from Orion and buying artwork for them, but was soon released in the same year.
A graduate of Ewha Womans University, Hong started in the art trading business in 1988 and has been doing business mainly with big names.
The Galleries Association of Korea, an association for promoting the art business, indefinitely suspended the trading rights of Gallery Seomi last year.
Hong was once expelled from the association in the late 1990s after introducing a fake Picasso piece to the public as genu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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