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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위안부 피해할머니들, 외국 전쟁성폭력 피해 돕기

베트남전 상흔에 도움의 손길…“동병상련 여성들에게 힘 되길”


`일본은 사죄하라` 김복동(왼쪽부터), 길원옥 할머니가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중학동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 1076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은 사죄하라` 김복동(왼쪽부터), 길원옥 할머니가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중학동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 1076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또 다른 전쟁 성폭력 피해자 돕기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전쟁 한가운데서 무자비한 성범죄의 피해자로서 평생을 고통 속에 살아온  할머 니들이 아프리카 내전과 베트남전에서 희생된 피해자들을 돕겠다고 팔을 걷어붙였다 .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87), 길원옥(84)  할 머니의 뜻에 따라 조성한 ‘나비기금’ 가운데서 지난달 베트남인 은구옌 반 루엉(43) , 은구옌 티 김(여·43)씨에게 각각 6천달러, 4천달러를 전했다고 17일 밝혔다.

정대협에 따르면 루엉씨와 김씨 모두 베트남전 당시 파병됐던 한국군에게  성폭 행을 당해 태어났다.

한국·베트남 시민연대가 두 사람과 정대협을 잇는 가교 역할을 했다.

이 단체가 베트남 현지에서 ‘한국군 성폭행 피해자’들을 직접 만나 조사한 결과 로는 대부분 (정상적인) 결혼을 하지 못한 채 혼자 자식을 키운 경우가 많았고  2세 들 역시 교육·소득 수준이 평균을 밑돌았다. 일용직 노동자나 농부, 복권 거리  행 상 등 불안정한 삶을 산다고 한다.

단체 관계자는 “루엉씨의 어머니는 한국군 장교에게 성폭행당했고 2년간 감옥에 갇히기도 했으며, 김씨는 ‘아버지’의 성을 따라 지은 이름”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일용직 새우잡이로 일했던 루엉씨는 정대협의 지원으로 30년간 밭을  빌 려 농사를 지을 수 있게 됐다.

하노이에 사는 김씨는 건물을 빌려 상점을 꾸릴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3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은 일본 정부로부터 받게 될 법적 배상 금을 전쟁성폭력 피해자 돕기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본 정부가 배상하지 않아 우선 할머니들의 뜻을 따르는 시민 기부금으 로 나비기금을 마련했다. 가수 이효리씨가 첫 추진위원으로 500만원을 기부한 데 이 어 지금까지 단체 300여곳과 개인이 참여해 7천만원 이상이 모였다.

13세에 위안부로 끌려갔던 길원옥 할머니는 “내가 아파 봤기 때문에 같은  아픔 을 당한 여성들이 얼마나 아픈지 알고 있다”며 “같은 아픔을 겪는 이들에게 힘이 됐 으면 좋겠다”고 기금의 의미를 설명했다.

정대협은 콩고민주공화국에서 내전 중 강간피해를 입고서도 다른 피해자와 어린 이를 돕는 레베카 마시카 카츄바씨를 지난해 첫 지원 대상자로 선정해 매달 500달러 의 활동비를 보내고 있다.

정대협 관계자는 “할머니들의 꿈은 평화로, 그 뜻이 잘 전해질 수 있게 필요한 부분에 기금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관련 영문 기사>

Comfort women overcome pain by helping others with theirs

Two Korean former sex slaves during the Japanese colonial era are raising funds to support other victims of wartime sexual violence around the world.
 
The so-called Butterfly Fund was formed by 87-year-old Kim Bok-dong and 84-year-old Kil Won-ok to support female victims of the Vietnam War and civil wars in Africa, the Korean Council for Women Drafted for Military Sexual Slavery by Japan said Monday.

The fund sent $6,000 and $4,000 to 43-year-old Euguyen Ban Luang and 43-year-old Euguyen Ti Kim, respectively, last month. The sisters were victims of sexual violence committed during the Vietnam War. Their mother conceived them when she was raped by a Korean soldier.

When the Vietnam War broke out in 1965, former president Park Chung-hee sent more than 300,000 soldiers to support the U.S. military there. In regards to the suffering the deployment caused, former presidents Kim Dae-jung and Roh Moo-hyun made official apologies to Vietnam.

“The Vietnamese suffered the same pain as us. This is the first step to compensate them,” the group said.

Most Vietnamese women who were sexually violated by Korean soldiers during the war were unable to maintain a normal marriage, according to a field study conducted by the council. Their children also had lower levels of income and education.

“I experienced that pain. I know all too well how much suffering that causes,” said Kil Won-ok, who was forcibly taken by the Japanese invading army at the age of 13.

“I want to comfort women who went through the same ordeal as I did,” Kil said, explaining why she established Butterfly Fund.

Prior to the fund, Luang worked as a day laborer catching shrimps. Now Luang can lease a plot of land for 30 years to farm. Kim, who lives in Hanoi, will rent a building to run a store.

Originally, the Butterfly Fund was to use financial compensation from Japan, but the Japanese government refused to provide any compensation for the wartime atrocities it committed against women during World War II. Singer Lee Hyori donated 5 million won ($4,420) as the fund’s first campaigner, and 300 organizations joined in the effort to amass over 70 million won.

“Our ladies dream of a peaceful world,” said a spokesperson of the council. “We will see to it that the funds are given to those who need them the most.”

By Lee Sang-ju
(sjlee37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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