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중앙지검 `전두환 일가 미납 추징금` 특별환수팀(팀장 김형준 부장검사)은 3일 오전 7시30분께 전두환 전 대통령의 차남 재용씨를 출석시켜 조사중이다. 검찰은 재용씨를 상대로 조세포탈 및 해외 부동산 소유와 관련한 의혹을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지난 7월 21일 오후 서울 연희동 전 전 대통령 자택을 나선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는 전재용씨. (연합뉴스) |
검찰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 수사와 관련, 차남 재용씨를 전격 소환해 조사 중이다.
서울중앙지검 '전두환 일가 미납 추징금' 특별환수팀(팀장 김형준 부장검사)은 3일 오전 7시30분께 재용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시켜 조사했다. 전 전 대통령의 자녀 3남 1녀 가운데 소환된 사람은 재용씨가 처음이다.
검찰은 재용씨를 상대로 조세포탈 및 해외 부동산 소유와 관련한 의혹 등을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용씨는 외삼촌 이창석씨와 경기도 오산 양산동의 토지를 매매하는 과정에서 불법 증여 및 조세 포탈에 연루된 공범이라는 혐의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씨는 부친 이규동씨로부터 물려받은 경기도 오산 양산동 토지를 재용씨 측에 매도를 가장해 불법 증여하면서 세금 59억원 상당을 탈루한 혐의 등으로 지난 달 19일 구속됐다.
이씨는 구체적으로 2006년 12월 오산 양산동 631 등 2필지 1만6천500㎡(5천평)를 재용씨가 60%의 지분을 가진 삼원코리아에 증여하면서 13억원 상당에 매도하는 것처럼 허위 신고해 법인세 45억원 상당을 포탈했다. 당시 이 토지는 상가 예정지여 서 200억원 상당의 가치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비슷한 시기에 양산동 산19-60 2필지 26만4천㎡(8만평)를 재용씨 가족이 100% 지분을 소유한 비엘에셋에 증여하면서 25억원에 파는 것처럼 꾸며 법인세 14억 원 상당을 탈루했다.
이처럼 이씨가 양산동 일대 4필지를 실제로는 재용씨 측에 증여하면서도 매도하는 것처럼 꾸며 포탈한 법인세 규모는 59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이씨는 양산동 토지 일부를 2006년 12월 부동산개발업체인 늘푸른오스카빌의 대 표 박정수씨가 대주주인 엔피엔지니어링에 매도하는 과정에서 다운계약서를 작성해 양도소득세 65억원을 포탈한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검찰은 범죄 혐의에 연루된 양산동 토지를 모두 압류 조치한 상태이다.
검찰은 재용씨가 미국 애틀랜타와 로스앤젤레스에 소유한 주택 등 해외 부동산 에 전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 유입됐다는 의혹과 관련, 자금 출처도 조사 중이다.
재용씨는 부인 박상아씨 명의로 2003년 5월 미국 애틀랜타에 36만달러 상당의 주택을 사들였고 2005년 9월에는 LA에 있는 224만달러 집도 매입했다. 재용씨는 박씨 이름으로 LA 주택을 사들였으나 이후 장모 윤모씨가 신탁 관리인으로 있는 법인으로 넘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달 25일 장모 윤씨와 처제 박모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고 지난 달 31일에는 부인 박상아씨도 역시 참고인으로 소환해 15시간 가량 조사했다.
검찰은 재용씨가 장모와 처제의 명의를 빌려 거액의 해외 투자를 가장해 전씨의 비자금을 해외로 빼돌린 것은 아닌지 의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재용씨의 해외 부동산 구입 대금에 전씨 비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확인되면 외국환관리법 위반 이나 재산국외도피 혐의 등을 적용하고 추징 절차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재용씨가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 보유했던 고급 빌라들의 매입 자금 출처 도 집중 추궁할 예정이다.
재용씨는 시가 30억원대의 이태원 고급 빌라에 거주하고 있으며 비엘에셋 명의로 같은 빌라 2채를 추가 보유해오다 지난 6월 매각했다.
검찰은 재용씨가 거주하는 빌라와 매각한 빌라 2채도 모두 압류했다.
검찰은 재용씨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한 뒤 재조사 및 신병처리 여부를 결정하고 이어 장남 재국씨를 불러 조사할 전망이다.
<관련 영문 기사>
Prosecution grills ex-President Chun's second son
By Cho Chung-un
Former President Chun Doo-hwan's second son was called in for questioning by prosecutors Tuesday over suspicions that he evaded taxes in a land transaction to turn a profit.
It marks the first time that a child of Chun faced questioning since the prosecution office launched a probe team tasked with reclaiming the fortune of the former military dictator who was convicted of taking bribes while in office in the 1980s.
Chun was ordered by the nation's top court in 1997 to return to state coffers around 220 billion won (US$196.8 million) he illegally accumulated through bribery from big businesses during his military rule from 1980 to 1988. Chun, who seized power through a coup, has yet to return some 167.2 billion won to the state.
His second son, Chun Jae-yong, entered the Seoul Central District Prosecutors' Office in southern Seoul around 7:30 a.m. to face interrogation, prosecutors said.
The prosecution office suspects that the younger Chun evaded the taxes in the transaction in 2006, in which he bought a 460,000-square-meter land in Osan, just south of Seoul, from his now-jailed uncle, Lee Chang-seok, for one-tenth of the officially appraised price.
The land might have also been allegedly purchased with illegal funds from the elder Chun, prosecution officials add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