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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 모티브로 한 ‘변호인,’ 개봉 전부터 시끌

1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 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변호인’ 제작보고회에서 배우 송강호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1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 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변호인’ 제작보고회에서 배우 송강호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티브로 한 것으로 알려진 영화 ‘변호인’이 개봉 한달여를 앞두고부터 논란에 휩싸였다.

영화는 1980년대 부산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주인공 송우석 변호사 (송강호)가 시국사건에 휘말린 청년들을 변호하게 된다는 점에서 노 전 대통령이 변호사 시절 맡았던 이른바 부림사건을 연상케 한다.

부산의 학림 사건이란 의미에서 명칭이 붙여진 부림사건은, 지난 1981년 9월, 부산 지역 사회과학 독서모임을 하던 학생과 교사, 회사원 등 22명이 이적 표현물을 학습했다는 이유로 체포해 잔혹한 고문을 했던 사건이다.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민주당 의원 등 당시 부산지역에서 활동하던 변호사들이 무료 변론을 맡았고, 이 사건을 계기고 노 전 대통령이 인권변호사의 길을 걷게 되었다고 알려져있다.

송강호는 19일 서울 CGV압구정에서 열린 ‘변호인’의 제작보고회에서 영화의 “누를 끼치지 않고 그분 인생의 단면을 표현할 수 있을까 덜컥 겁이 났다”면서 처음에는 역할 제안을 거절했으나, 시나리오와 이야기를 잊을 수 없어 결국 출연을 결심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변호인’은 진보진영의 상징적 인물 중 하나인 노 전 대통령의 삶의 일부분을 그렸다는 점에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영화가 노 전 대통령과 문재인 의원 등을 지나치게 미화할 수도 있다며 경계의 눈초리를 보내는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영화가 공개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편견을 갖는 것은 좋지 않다”고 반론을 펼치고 있다.

주연배우 송강호는 “영화가 정치적 잣대로 평가받기보다는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지금 사람들이 많이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영화의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변호인’을 둘러싸고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네이버의 영화 정보 사이트에서는 영화의 지지자들과 반대자들이 각각 최고점인 10점과 1점을 주면서 ‘난전’을 벌이고 있다. ‘일베’ 등 극우성향을 가진 웹사이트 유저라고 스스로 주장하는 일부 유저들의 경우,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인격모독까지 서슴지 않고 있을 정도.

영화 개봉을 정확히 한달 앞두고 있는 19일 현재, 개봉조차 하지 않은 이 영화에 등록된 ‘140자평’은 무려 12,745건에 달하며 리뷰 역시 총 65건이 작성된 상태이다.

또한 ‘명대사’란에는 무려 537건이 작성되어 있는데, “두부는! 외상이다!” “예~ 제가 4년전에 남에 돈먹고 도망간놈 입니다,” 등 영화에 나온다고 확인되지도 않은 것은 물론 노 전 대통령이 생전에 한 적도 없는 어처구니 없는 말들로 대부분이 채워져 있는 상황이다. (코리아헤럴드 윤민식)



<관련 영문 기사>

Supporters, haters of Roh lock horns over movie inspired by him

Supporters and haters of Roh Moo-hyun were locked in a furious online battle on Tuesday over a new movie inspired by the late former president.

The movie “Byeonhoin (Lawyer)” is a about a Busan-based human rights lawyer Song Wu-seok, played by actor Song Kang-ho. The character was inspired by Roh, who was also a Busan-based human rights lawyer before he entered politics.

“I was scared that I wouldn’t be able depict a part of his (Roh’s) life, so I turned down the part at first,” Song said during a promotional event for the movie held in Seoul on Tuesday. “But I couldn’t forget the scenario and the story. It captivated me.”

Song implied that he was deeply inspired by Roh, saying the former president’s passion and attitude toward life “resonated” even today.

The film, however, was welcomed by a mixture of avid supporters and ill-wishers online, well before its release on Dec. 19.

The movie review page on Naver, South Korea’s largest Web portal, was pelted with minimum and maximum score-based reviews submitted by haters and lovers of the deceased president. As of Tuesday afternoon, more than 12,000 reviewers had expressed their take on the film which is still mostly kept under wraps.

Both the aversion and the adulation of the film are derived from Roh himself, one of the central figures and a rallying point of supporters of the liberal bloc.

While Roh’s legacy remains a topic of dispute, his popularity among the liberal bloc has remained strong: A survey by cable channel jTBC last month found that Roh was the most admired person among supporters of the main opposition Democratic Party.

Another survey by job-seeking website Guijokalba showed that Roh was the third most respected political/business figure among college students, behind U.N. Secretary General Ban Ki-moon and Apple co-founder Steve Jobs.

Because of Roh’s popularity, which curiously soared after he left office in 2008, he has often been at the center of online ideological battles. The battles have frequently involved “Ilbe,” an online community well-known for its right-leaning viewpoints.

Such web-based fights appeared on the “Byeonhoin” page on Naver, which exploded with a series of negative reviews by self-proclaimed Ilbe users.

“(The page) is already taken by Ilbe users,” said one user on the review page. “Wow, look at the firepower,” said another. Firepower is a slang term used on Ilbe, which refers to the bombarding of far-right, anti-liberal opinions on a particular website.

Roh’s supporters responded with comments like, “Get lost, Ilbe-bugs!” and “I have to see this, because Ilbe-bugs hate it.” Ilbe-bugs is a term to belittle users of the controversial website.



By Yoon Min-sik
(minsiky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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