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기분 좋은 날’이 보수 성향의 인터넷 사이트 ‘일베’의 합성사진을 사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오전 방송된 ‘기분 좋은 날-생활 속 희귀암’ 특집에서는 1995년 악성림프종으로 세상을 뜬 유명 화가 밥 로스의 자료 화면으로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합성 사진을 내보내는 방송사고를 저질렀다. 이 사진은 일간베스트 저장소에서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사진으로 만든 이미지다.
MBC는 방송사고 내용을 확인한 후 “‘기분 좋은 날’ 방송 중에 유명 화가 밥 로스 사진이 제작진의 착오로 인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사진과 합성된 것이 방송됐다.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라는 자막을 통해 공식입장을 전했다.
앞서 SBS에서도 일베에서 만든 사진을 무단 사용해 논란이 일었다. 지난 8월 20일 방송된 SBS 8시 뉴스에서는 노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코알라 합성 사진이 등장했고, 9월 27일 SBS ‘스포츠뉴스’에서는 고려대와 연세대가 펼친 농구 정기전과 관련한 보도 중 연세대 마크에 합성된 일베 로고 사진을 송출해 뭇매를 맞았다.
MBC는 이번 방송사고에 대해 사과하며 “향후 재발방지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네티즌들은 MBC 게시판 등을 통해 "실수가 아닌 것 같다," "메인화면을 통해 사과해라" "정말 실망이다" 등 비난을 퍼부었다.
<관련 영문 기사>
MBC apologizes for using fake photo of late president Roh
MBC on Wednesday apologized for mistakenly using a doctored photo of late President Roh Moo-hyun while introducing an American painter.
“Due to mistakes made by the producers of ‘Gibun Joeun Nal’ (‘A Fine Day’), a photo of Bob Ross which was doctored to show Roh was aired. We apologize to our viewers,” the local broadcaster said.
On the latest episode of its morning variety show, MBC introduced American painter Bob Ross, who died of lymphoma in 1995. The photo it used, however, had Ross’ face replaced by that of Roh.
The photo was originally uploaded on April 22 on Ilbe, an online community website known for its rightist members.
Roh is considered a symbolic figure of the liberal bloc in South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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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sikyo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