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재외동포들의 대북 투자활동을 지원하는 전담기구를 신설, 내년 1월부터 가동에 들어간다.
재미동포가 운영하는 친북 성향의 인터넷 매체 민족통신은 2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북한 '해외동포 경제협력사무소' 박경진(58) 소장과의 인터뷰를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해외동포 경제협력사무소는 지난 8월 설립된 기구로, 재외동포들에게 대북 투자사업을 안내하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라고 민족통신이 전했다.
박 소장은 인터뷰에서 "조선은 조금도 흔들림없이 인민생활 향상을 위한 경제 건설사업에 매진하고 있다"라며 "그 일환으로 최근에 해외동포 경제협력사무소를 개설해 2014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소장은 기구 설립 배경과 기능에 대해 "많은 해외동포들이 북을 찾아와 투자 문제를 의논하는 경우가 많아져 이러한 문제를 전문화하기 위해 조직을 개설했다"라며 앞으로 "해외동포들에게 투자사업을 안내하며 사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정은 시대 들어 외자 유치에 공을 들여온 북한이 재외동포들의 투자 활성화를 위해 투자 안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원기구를 개설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소장은 특히 재외동포들의 대북투자가 김정은 정권의 주력사업 중 하나인 건설분야에 집중되기를 원했다.
그는 "해외동포들이 규모가 큰 지하지원 같은데 투자하는 것은 당분간 말리려고 한다"며 "조선이 전역적으로 건설붐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에 건설과 관련한 건재부문이나 피복, 집기 같은 생활필수품과 관련한 경공업류의 반제품 생산부문에 투자하면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소장의 이번 인터뷰는 북한이 장성택 실각을 언론을 통해 공식 발표한 이틀 뒤인 이달 11일 평양에서 이뤄진 것으로, 장성택 숙청 이후에도 기존의 경제개혁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는 것을 외부에 보여주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실제로 민족통신은 박 소장이 '장성택 사건'에 따른 북한 붕괴설과 불안정성에 대한 질문을 받자 "그런 소리는 중상하고 모략하는 세력이 바라는 소망사항이지 북조선의 미래와는 전혀 상관없다는 듯, 이 주제에 대해서는 토론할 가치조차 없다는 표정이었다"고 전했다.
조봉현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북한이 재외동포 기업가들을 규합, 투자를 유치하는 방안을 김정은 정권 출범 직후부터 지난 2년간 준비해온 것으로 안다"라며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별도의 지원 기구를 만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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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 Korea establishes agency handling investments from overseas Koreans
North Korea has established a government agency to facilitate investments in the communist nation by overseas Koreans, with its services to get into full swing by January, an official was quoted Sunday as saying.
Pyongyang established the "economic cooperation office for overseas Koreans" in August to provide support and guidance for investments from Koreans living overseas, the agency's chief, Pak Kyong-jin, said in an interview with Minjoktongsin, a pro-North Korean website operated by a U.S.-based Korean.
The agency's establishment is part of efforts to rebuild the economy, Pak said.
"An increasing number of overseas Koreans have been visiting the North to discuss investment issues. We have established the agency to handle these issues exclusively," he was quoted as saying, adding that the agency will begin operation in earnest in January.
Pak said he would advise potential investors to focus on construction and light industries for the time being, rather than resources development projects that require massive amounts of capital.
The interview was seen as part of efforts to show the outside world that the North's economic policies will remain unchanged despite the execution earlier this month of Jang Song-thaek, the once-powerful uncle of young leader Kim Jong-un. The surprise
killing has raised concerns about instability in Pyongyang.
Pak denounced speculations about instability as being part of a smear campaign against Pyongyang. (Yonhap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