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해군 46명이 희생된 천안함 사건 당시우리 군이 ‘북한에 의한 폭침’을 주장하며 배후로 지목했던 북한 군부 인사들의 4년후 지금 거취도 관심이다.
우리 군은 천안함 사건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북방을 담당하는 북한군 4군단과 대남 침투·공작을 전담하는 정찰총국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며 2010년 당시 4군단장이었던 김격식과 김영철 정찰총국장을 두 사건을 주도한 인물로 지목했다.
이들은 북한에서 김정은 체제 출범과 함께 군부의 대대적인 세대교체가 있었음에도 여전히 북한 주요 행사에서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김격식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전면에 등장했던 2010년 9월 노동당 중앙위 후보위원에 선출된 데 이어 김정은 체제가 출범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인민무력부장, 군 총참모장 등 군부의 최고 요직을 두루 거쳤다.
김격식은 지난해 8월 리영길에게 총참모장 직을 넘겨주고 일선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올해 1월 말 김정은 제1위원장의 항공육전병 야간훈련 참관에 대장 계급장을 달고 동행했고 이달 9일에는 최고인민회의 13기 대의원에 선출됐다.
김영철은 한때(2012년 말) 대장에서 중장으로 2계급이나 강등됐던 적이 있지만 3개월 만에 다시 대장 계급장을 달았으며 지난해 3월부터는 총참모부 부총참모장 직도 겸직하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해 3월 29일 김 제1위원장이 전략로켓군 화력타격 임무에 관한 작전회의를 소집했다고 보도하며 참석자 중 한 명인 김영철을 “총참모부 부총참모장 겸 정찰총국장”이라고 소개했다.
김영철은 지난 22일 김정은 부부의 모란봉악단 공연에 관람하는 등 올해 들어 김 제1위원장의 공개활동을 6회나 수행했다.
한편 천안함 사건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김격식이 몸담았던 4군단 출신 장성들의 승승장구도 눈에 띈다.
김격식의 후임으로 2012년 3월 4군단장에 부임했던 변인선은 지난해 8월 군 핵심 보직인 총참모부 작전국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지난 19일에는 상장(별 3개)에서 대장으로 진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안지용 전 4군단 부사령관 역시 지난해 5월께 소장(별 1개)에서 중장(별 2개)으로 진급했으며 지난해에만 김 제1위원장 공개활동에 12회나 동행하는 등 최고지도자수행빈도가 부쩍 늘어나 인민무력부 등 군 지휘부로 자리를 옮겼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