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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판

천개의 바람이 되어, 세월호 참사 추모곡으로 헌정

팝페라 테너 임형주가 ‘천개의 바람이 되어’를 세월호 참사 추모곡으로 헌정한다. 25일 밝혔다.

임형주 소속사 디지엔콤은 다음달 1일 ‘천개의 바람이 되어’의 한국어 버전을 ‘세월호 참사 추모곡’으로 헌정해 재발매할 예정이며 이 곡의 수익금 전액을 희생자 유가족에게 기부한다고 밝혔다.

임형주는 “다른 연예인 및 유명인 분들처럼 물질적인 기부 동참에 대해 생각하던 중 제 노래 ‘천개의 바람이 되어’를 많은 분들이 추모곡으로 사용하시고 부르시는 모습들을 보게 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음악을 통한 재능기부와 이에 따라 벌어지는 수익을 물질적으로 기부하는 것, 즉 음악인으로서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음악으로 기부하는 것이 뜻 깊을 것 같은 판단으로 실행에 옮기게 됐다”라며 “부족하지만 제 노래가 조금이나마 유가족들과 국민 여러분들께 작은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당초 그는 오는 8월 앨범에 이 곡을 실을 예정이었으나, 세월호 참사 관련 여러 추모식에서 이 곡이 울리며 포털사이트와 라디오에서 주목받자 계획을 바꿨다.

'천개의 바람이 되어’는 ‘어 사우전드 윈즈’(A Thousand Winds)란 제목의 작자 미상의 시가 원작이며 일본의 유명 작곡가인 ‘아라이 만’이 멜로디를 붙였다.

지난 2002년 미국 뉴욕 그라운드 제로에서 열린 9·11 테러 1주기 추도식에서 아버지를 잃은 11살 소녀가 이 시를 낭독해 세계인들의 심금을 울렸다.

‘천 개의 바람이 되어’의 일본어 번역본에 곡을 붙이고 일본 테너 아키카와 마사후미(秋川雅史)가 부른 버전은 2006년 5월 발매 후 차트 역주행을 하며 2007년에는 클래식으로는 처음으로 오리콘 차트 1위를 차지하고, 일본 클래식 음반 사상 처음으로 100만 장 판매에 성공하며 히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임형주는 이미 자신이 부른 ‘천개의 바람이 되어’를 지난 2009년 고(故) 김수환 추기경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곡으로 헌정해 노래를 널리 알렸다.

그러나 임형주가 부른 이 곡의 한국어 버전은 큰 인기에도 오래 불릴 수 없었다. 원작자인 ‘아라이 만’이 저작권 문제로 한국어 버전을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에 오리지널 버전인 영어 가사로만 불렸다. 그러나 지난해 아라이 만 측과 이 곡의 저작권을 보유한 후지퍼시픽 한국 지사에 적극적인 요청을 해 4년 만에 한국어 버전을 허락해 이번 재발매가 가능해졌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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